“코로나바이러스, 中-동아시아-유럽형 3종류”

김예윤 기자

입력 2020-04-14 03:00 수정 2020-04-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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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大 유전체 변종 분석
中 1세대 형태가 美-호주 이동, 돌연변이 2세대가 동아시아 확산
유럽에선 2, 3세대 함께 발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가지 변종 바이러스 형태로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미러지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세계 각국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160개의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3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으로 나뉜다. 원형으로 추정되는 것은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된 A형이다. 그러나 A형이 휩쓸고 있는 곳은 미국과 호주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우한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됐다.

우한을 비롯해 한국 등 동아시아에 퍼진 것은 A형의 변종인 B형이다. B형은 동아시아 밖에서는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을 이끈 유전학자 피터 포스터 교수는 영국 데일리메일지에 “변종인 B형이 A형(원형)을 제치고 중국에서 더 많이 퍼진 근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형은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주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B형이 중국 밖에서 빠르게 변이한 것 같다. 동아시아 외부에서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돌연변이가 필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독일에 입국한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C형은 싱가포르를 통해 유럽으로 확산됐다는 추정도 있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최근 연구 샘플이 1000개 이상 추가된 결과 유럽에서 B형 역시 굉장히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교수는 “코로나19의 ‘가계도’를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돌연변이가 너무 빠르고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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