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도 오는 봄을 막지는 못합니다”

김민 기자

입력 2020-04-06 03:00 수정 2020-04-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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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엘리아손-아이웨이웨이 등 코로나19 맞선 세계에 응원 메시지

코로나19로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격리 중인 데이비드 호크니가 BBC를 통해 공개한 아이패드 드로잉. BBC 웹사이트
‘그래도 봄은 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Do Remember They Can‘t Cancel the Spring).’

아이패드 드로잉 속에 노란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기세에 불안감도 커진다. 그럼에도 바이러스가 봄을 막을 순 없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3)가 덴마크 루이지애나미술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그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자국의 문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세계적 예술가들이 온라인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근 아이패드로 그린 봄 풍경 여러 장을 공개한 호크니는 그 자신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격리 중이다.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가 흐드러진 노르망디의 자연에 반한 그는 지난달 이곳으로 이주했다. 그 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프랑스 전국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호크니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때 드로잉을 제안한다”며 “카메라와 사진을 치우고 모든 것을 의심하며 대상을 그려보라”고 주문했다. 항상 군중을 싫어했고 고독을 즐겼다는 그는 “내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라고 늘 생각한다”면서 “예술이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트레스는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오지만 예술은 ‘지금 이 순간’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라퍼 엘리아손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되 연대는 잃지 말자며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의 1968년 작품을 공유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덴마크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손(53)은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대, 기술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며 ‘따로 또 같이’하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독일 작가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 유고슬라비아 출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의 작품 사진을 첨부했다. 엘리아손은 2003년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터빈홀에 인공 태양을 설치해 스타덤에 올랐다.

아이웨이웨이가 공개한 중국 우한 현지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중국 작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62)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한 우한(武漢)의 임시 의료시설인 팡창(方艙)의원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메시지로는 “코로나19는 평온한 일상이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일깨워줬다. 긍정적 태도를 잃지 말자”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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