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역사상 최초·최고 기록을 찾아서…1921년 환급금 2원50전, 최고 교배료 12억원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4-03 05:45 수정 2020-04-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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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다승 기록마 ‘신세대’(1995∼2003년)-2000m 국내 최고기록 보유한 ‘동반의 강자’(오른쪽).

현역 박태종 기수 통산 2111승 최다
이종원 마주 수득 상금만 110억 넘어
‘동반의 강자’ 2000m 신기록 마의 벽
전설 ‘노던댄서’ 회당 교배료만 12억

경마 역사에서 최초, 최고 기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마가 유례없는 장기 휴장에 들어간 요즘 경마 팬들을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한국경마를 위주로 다양한 경마 기록들을 소개한다.


● 초창기 1등말 맞힌 환급금은 얼마

경마에서 경주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나누어 갖는 페리뮤추얼 방식은 19세기에 유럽 경마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 때 순수스포츠가 아닌 베팅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경마가 도입됐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되어 공식적으로 경마를 시행했다. 1921년 5월 7일 열린 한 경주에서는 우승예상마에 투표(베팅)해 맞힌 사람에게 상금으로 2원 50전(현재 가치 약 40만 원)을 지급했다는 기록도 있다.


● 1회 교배료 12억 원 넘는 명마

캐나다의 전설적 명마 노던댄서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씨수말로 1971년부터 1983년까지 5회나 리딩 사이어를 차지했다. 노던댄서의 회당 교배료는 1만 달러에서 시작해 전성기 때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까지 치솟았다. 1년에 100회의 교배하면 연간 1200억 원의 교배료 수익을 올린 셈이다. 현존 최고의 씨수말로 꼽히는 아일랜드의 갈릴레오 교배료는 60만 유로(약 8억 원)이며, 몸값은 24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이시돌 목장의 엑톤파크가 회당 약 1200만 원의 교배료를 받고 있다.


● 수득 상금으로 총 110억원 벌은 마주

우수한 경주마에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주인공은 2005년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한 이종훈 마주다. 지금까지 수득 상금이 110억5000만 원이 넘는다. 이종훈 마주는 백광열 조교사와 짝을 이뤄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1∼2세마들 중에서 뛰어난 명마를 쏙쏙 골라내는 안목으로 유명하다.


● 박태종 기수, 역대 최다 2111승

기수들의 다승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경마장에서 1987년 데뷔해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박태종 기수가 통산 2111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승수 2위 문세영 기수가 1588승인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연간 최다승은 문세영 기수가 2014년도에 세운 162승이다.


● 1000·2000m 최고기록…아직은 ‘마의 벽’

경주마는 경주거리별 강자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1000∼2300m 거리별 최고속도 보유마가 다르다. 1000m 단거리 기록은 2007년 2세마 클레버스타가 세운 58.3초다. 보통 거리별 최고 기록은 2∼3년 안에 신예 경주마들이 경신하는데, 1000m는 2018년에 2세 수말 싱싱메리가 타이기록을 수립하는데 그치고 있다. 장거리인 2000m는 2009년 4세 수말인 동반의강자가 세운 2분 04초 9의 기록이 10년 넘게 깨지지 않는 ‘마의 벽’으로 남아 있다.


● 56연승 경주마 ‘불멸의 기록’ 되나

경주마에게는 최다승, 연승과 함께 그레이드 경주의 연승이 중요한 커리어다. 국내 공식 기록으로 최다승 경주마는 1995년부터 2003년 43승을 기록한 신세대다. 최다연승은 2012년 부경의 미스터파크가 세운 17승이다. 해외에서는 1955년 푸에르토리코의 경주마 카마레로가 세운 56연승이 최고 기록인데, 요즘처럼 경주마 복지 차원에서 출전횟수가 제한되는 시스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승수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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