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손잡고 스마트조선소 구축… 산업안전-원가절감 효과 극대화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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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현대중공업그룹
AI활용 첨단 항해지원시스템 개발
소형어선까지 탐지, 충돌위험 낮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의 미래를 ‘기술’에서 찾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중공업 분야에 접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스마트 중공업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KT와 함께 현대중공업 조선 야드를 5세대(5G)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안전과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5G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에는 현장의 안전요원들이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해 작업현장을 관리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 선박 건조 현장에는 5G 키오스크를 설치해 수십 분이 걸리던 대용량 3D 설계도면 다운로드가 수분 이내로 단축돼 생산 현장에서의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5G를 적극 활용해 향후 선박 원격제어, 긴급의약품 드론 수송 같은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선박용 발전엔진에 AI 기술을 접목한 선박운전최적화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의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엔진(HiMSEN)’에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다. AI가 운항 중인 선박 내 발전엔진의 실시간 가동정보 등 빅데이터를 종합하고 분석한 뒤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도록 명령해 연료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선박의 안전성도 높였다. 올해 1월 현대중공업그룹은 AI를 활용하는 첨단 항해지원시스템인 하이나스(HiNAS)를 개발했다. 하이나스는 AI 기술로 주변 선박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해 해상에서의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하이나스는 선박 외부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을 색과 수치로 표현해주고, 이를 항해사에게 전달한다. 그 결과 기존 시스템이 탐지할 수 없던 소형 어선들까지 확인할 수 있어 선박의 안전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나스 상용화를 시작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경로를 제안하는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ISS)’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의 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금까지 총 130여 척분의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ISS)을 수주한 바 있다. 스마트십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은 스마트십 고도화를 통해 업계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 확보에 전념하는 동시에 조직과 제도의 혁신을 통해 내실 경영의 토대를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부터 사업 분할을 통해 혼재돼 있던 사업 부문들을 정비하고 각 사별 독립 경영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5월에는 현대로보틱스 독립을 통해 로봇산업 분야의 경쟁력 또한 높여나갈 계획이다.

올해 예정돼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그룹의 3개 조선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까지 4개의 조선사가 들어간다. 세계 최고의 메가 조선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재편 과정에서 각 회사의 영업과 설계, 생산을 최적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을 세계적인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기술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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