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경제 활동이 먼저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방점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4-01 03:00 수정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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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SK그룹
구성원-이해관계자의 공익 추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원동력
재무성과 다루듯 평가 이뤄져야



SK그룹은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의 행복과 이를 지속하기 위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구성원 행복은 물론이고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은 앞서 2월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한 SK경영관리체계(SKMS·SK Management System)를 개정했다. 이번 개정에서 사회적 가치 키워드를 보다 부각한 점이 눈길을 끈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에 더해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규정했다.

SKMS는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외 힘든 경영 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기업문화 근간으로의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 그룹 개념 확장,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SKMS에 반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시대적 요구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 중요성은 사내 행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18일 열린 SKMS 개정 선포식과 SKMS 실천서약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SKMS 실천을 다짐했다.

SKMS에 담긴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 최 회장은 앞서도 1월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공식 세션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in the Asian Century)’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만이 아니라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 가야 한다”면서 “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 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제언은 이번 다포스포럼의 주제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구축할 새로운 방법론으로 조명받으면서 패널 토론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공식 패널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포럼 측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경영가로 최 회장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겐지 NHK 미주 총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은 양극화와 불평등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아시아 금융 전문가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 문제 개선에 앞장서 온 고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업이 주주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담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SK의 사례를 들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 규모 극대화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안위와 복지를 최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업도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가치 등을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 회장과 SK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인 사회적 가치 경영을 발전시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더 큰 행복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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