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이 옳아…日입장이 중요”

뉴시스

입력 2020-03-27 16:13 수정 2020-03-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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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외환시장 기여 커…일본 때문에 연장 안 돼"
日입국 제한 "확진자 증가 지속되면 연장 검토"
"최선의 방역이 최고의 경제 대응…두 과제 공존"
"개학방식 신중히 검토…경제집중 시기 두고봐야"



=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해 체결이 이뤄지는 게 옳다며 이를 위해선 일본 입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간담회에서 “과거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오래 지속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한일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가능하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이뤄지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 입장 때문에 연장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일본 측 입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연장 계획 여부에는 일본 내 위험 요인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도쿄도에서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며 “그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장을 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 총리는 “일본은 (처음에) 3월 말로 기한을 정했지만 우리는 시한을 정하지 않고 조치했다”며 “어느 시점에 종료하면 되는 것이지, 연장할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지 묻는 일본 기자에게는 “지소미아 문제는 다른 문제와 자꾸 연결시키기보다 종합적으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 호혜적 관계로 만드는 가운데 검토돼야 한다”고 선 그었다.

정 총리는 “최선의 방역이 최고의 경제 대응”이라며 전날 진행된 주요20개국(G20) 화상정상회의가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총리는 “현재 바이러스 싸움에서 승리와 경제적 어려움 극복 두 과제를 동시에 갖고 있다”며 “최선의 방역이 최고의 경제 대응이다.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정상회의에서 함께한 모든 나라가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며 “지구촌 위기 극복에 어제 콘퍼런스가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사회 공조에 대해선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 다른 국가의 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진단키트나 방역물자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의료 장비 요청에 대해 “미국과 수요가 맞아떨어지면 즐거운 마음으로 미국에 지원할 생각이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진단키트나, 시간이 지나면 마스크도 지금보다 형편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봐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협력 진행 상황에는 “한중은 이웃사촌이다. 한국 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며 “민간과 국가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웃사촌 간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방역 협력 여부는 “아직까진 협력이 이뤄진 적 없으며 요청받은 것도 없다”면서 “필요가 생기면 언제든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정부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0명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북한의 형편이 좋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 총리로선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을 아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만 3개월을 맞는 다음 달 중 경제 우선으로 정책을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확진자 수가 안정되고 관리 가능한 상태가 되면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상태”라며 “다음달 6일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면 개학할지 부분적으로 할지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 경제 쪽에 집중할 수 있을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필요한 경제 대책은 순차적으로 강도 높게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 결정 지표로는 “최소한 전국적으로 50명 이상 나오면 곤란하다”면서 전국 확진자 수와 분포, 감염 이력 확인 가능 여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4월6일 이전에 얼마나 드라마틱한 성과가 있을지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차원에서 참석자 수를 선착순으로 제한하고 자리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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