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텔레그램 n번방처럼?”…익명성 앞세운 ‘오픈 카톡’은 문제 없나

뉴스1

입력 2020-03-24 07:27 수정 2020-03-2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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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선 ‘도박’과 ‘성매매’로 검색할 경우 검색이 되지 않거나 무관한 채널이 검색된다.(캡처)© 뉴스1

미성년자 성착취 등으로 텔레그램 ‘n번방’이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익명의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해자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만큼 오픈채팅방이 제2의 ‘n번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픈채팅방이 ‘n번방’과 같은 음란 채널의 공간이 될 확률은 낮다.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관리 및 카카오의 모니터링 시스템 때문이다.

24일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익명채팅 서비스 ‘오픈채팅’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n번방과 관련해 부적절한 채팅이 이뤄지는 지를 중점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오픈 채팅에는 n번방과 관련한 이슈토론방 등 건전한 목적의 채팅방도 개설돼 있지만, 일부 채팅방에서는 ‘n번방 접속 기록을 지워주겠다’는 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n번방’ 이슈는 사회적 이슈이자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인 만큼 관련 키워드에 대한 금칙어 추가 등 제재 조치 및 모니터링을 내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모니터링을 통해 n번방에 대한 부적절한 관심을 유도하는 등의 행위가 발견되면 계정 영구정지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또 익명성을 무기로 도박, 음란, 사기 등 불법적 요소가 있는 채팅방이 개설, 운영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막고 있다.

실제 관리자와 참여자의 채팅 목적이 같다해도 대화 주제가 음란물이나 도박일 경우 시스템에 의해 방 운영은 제한된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Δ채팅방 이름·닉네임 설정에 금칙어 사용 Δ쌍방향 신고 기능 적용 Δ링크 접근 사이트 출처 필터링 Δ모니터링·클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채팅방에는 성매매, 조건만남 등 금칙어DB를 구축해 이와 관련된 유해한 단어로 채널이나 닉네임을 개설 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이름을 교묘하게 바꿔 개설한다 해도 참여자가 관리자를 신고하면 운영 정책에 따라 조치되며 음란/도박의 경우 해당 계정은 누적 횟수에 상관없이 즉각 영구 정지된다.

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협업, 상시적으로 유해한 웹사이트를 분류해 이용자가 유해한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300여명의 내부 모니터링/CS인력이 24시간 신고 접수를 기반으로 오픈 채팅방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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