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동물의 역습..日도시로 쏟아져나온 사슴들
노트펫
입력 2020-03-20 18:11 수정 2020-03-20 18:12
일본 나라공원 사슴 집단탈출 시내 배회
이탈리아 마을선 멧돼지, 말, 양떼 목격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면서, 최근 태국 관광지 롭부리에서 사원 원숭이무리와 마을 원숭이무리가 싸움을 벌여서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관광객이 주던 쌀과자(사슴 센베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나라공원 사슴떼가 공원을 벗어나 도로로 쏟아져 나와서,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붕괴로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찬반론을 불러일으켰다고 캐나다 일간지 더 글로브&메일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나라현 주민들이 도로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사슴들을 목격했다. 트위터에 증거사진이 수십 장 올라오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일본사슴은 무리를 지어서 도로를 지나가고, 화단에서 풀을 뜯어먹었다. 사슴떼가 가로막자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멈추고, 사슴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今朝の動?コンビニへ寄り道の?#奈良
#鹿 pic.twitter.com/bnqJnqCyyI
— okadennis (@okadennis) March 4, 2020
이에 앞서 일본 최대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관광객 감소로 나라공원 사슴들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나라공원에서 사슴 과자를 판매하는 한 상점 주인은 “중국 방문객수가 날이 갈수록 줄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사슴들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고개 인사로 과자를 얻는 법을 배웠는데, 이제는 관광객을 보면 공격적인 태도로 빠르게 다가간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슴들이 배고파서 예의를 차릴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나라공원은 지난 7일 트위터에서 “나라공원의 사슴들은 풀과 낙엽을 먹으며 잘 지내고 있고, 걱정해주신 친절한 시민들게 감사한다”며 “사슴 센베이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이고, 사슴들은 배고프거나 흉포화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도심에 멧돼지와 말, 양떼가 목격되기도 했다고 온라인매체 보어드판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이디 ‘taylorswifh’는 지난 12일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 텀블러에 멧돼지 사진 2장을 올렸다. 그녀는 “이탈리아 자가격리 사흘째 모든 곳이 문을 닫았고, 모두가 집에 있는데, 멧돼지가 새끼들을 데리고 마을로 내려왔다”고 적었다.
다른 이탈리아인들도 말 목격담과 양떼 목격담을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공유했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연구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동물원들이 동물원 운영자금을 관광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것이 “사회경제적 외부요인으로 관광수입이 줄면 희귀한 포유동물들을 새로운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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