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미 통화스와프,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 기대”

뉴스1

입력 2020-03-20 09:34:00 수정 2020-03-20 10: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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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전날 발표한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기대효과로 “현재 국내 외환시장 불안도 결국 달러 수요 증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의 ‘최후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한미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00억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300억달러의 두 배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 시장에서 소위 안전자산인 미국채,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 시장 불안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것이 다시 또 소위 기축통화로써 달러 기능을 제약하는 상황이 되고 어느 한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또 다른 나라로 전이돼서 국제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지니까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에 대한 부족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통화스와프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는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 총재는 “미국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한 게 맞다. 협의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됐다”며 “우리는 우리 사정이 어려우니까 통화스와프 체결 요청을 했고, 미국 입장에서도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높일 필요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축통화국 중앙은행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단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일사천리로 체결된 배경에는 이 총재와 파월 의장 간 ‘핫라인’도 한몫했다.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파월 의장과 BIS 총재회의에서 두세 달에 한 번꼴로 만난다. 이 총재는 “BIS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파월 의장과는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라인이 형성돼 있어 아무래도 협의하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른 나라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역시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의미가 있는 만큼 앞으로 외환시장 안전판을 강화하기 위해 소위 중앙은행 간 협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01년 7월 일본과 20억달러 규모의 첫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2008년 300억 달러, 2011년 700억 달러로 늘었다. 지난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같은 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57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는 연장되지 않았다.

이후 2016년 8월 한은이 브렉시트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일본에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지만 지난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을 빌미로 일본 측이 협상을 일반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현재 한은은 캐나다, 스위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중앙은행과 ‘1300억달러+α’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 현황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보더라도 대체로 적절하다”고 자평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가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 체결 목적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게 1차적 목적”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추가로 꺼낼 수 있는 수단에 대해선 “한은이 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놨다”며 “적어도 금융기관이 유동성 부족으로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은 막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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