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해명에도… ‘일 안해도 월급’ 파문 확산

김수연 기자

입력 2020-03-17 03:00 수정 2020-03-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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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기자회견중 교사들에 또 사과
교총 “교육감이 분열-갈등 조장”… 전교조도 “무릎꿇고 사죄를” 성명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진=뉴시스(서울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교사들에게 사과했다. 휴업 중 월급을 못 받는 교육공무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다가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원단체와 교사들의 비판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앞서 15일 조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올린 댓글을 통해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을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는 표현을 썼다. 이에 전자는 교사, 후자는 급식이나 돌봄교실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교사들이 반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늦어진 상황에서 교사를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부류로 비하했다는 것이다.

반발이 커지자 조 교육감은 16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코로나19 관련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기자회견 도중 교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비정규직들은 월급을 못 받기에 항변이 많았다”며 “본래 제게 항변하는 표현이었는데 댓글로 제가 그렇게 표현하는 바람에 교사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15일 올라온 ‘교육감의 정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시민청원에 16일 기준 1만 명 이상 참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졸지에 국민들 앞에서 교원들이 놀고먹는 집단이 되었다”며 “국가적 재난 극복과 교육계 단합에 솔선수범할 교육감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도 성명을 통해 “조희연 교육감은 직을 걸고 교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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