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한달앞 ‘정치 테마주’ 주의보…“추격매수 주의”

뉴스1

입력 2020-03-15 07:09 수정 2020-03-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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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월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지붕에 눈이 쌓여 있다. © News1

올해 국내 주식시장 개장일인 1월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자 안랩 주가가 전 거래일(지난해 12월30일)과 비교해 23.66% 상승했고, 써니전자는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 13.20% 더 올랐다.

1월19일 안 대표가 귀국길에서 21대 총선(4월15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20일 안랩은 전 거래일(1월17일) 대비 13.69% 내렸고, 써니전자는 16.14% 떨어졌다. 또 3월1일 안 대표가 대구로 내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에 나서자 2일 안랩은 전 거래일(2월28일)보다 11.19% 올랐고, 써니전자는 7.47%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볼 점은 이들 종목의 주가는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게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수차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점이다. 안랩 대주주인 안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18.57%다. 또 안랩 출신이 써니전자 전직 임원이라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안 대표 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특수한 인연이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재현될 조짐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대선주자급 정치인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주로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적 이벤트에 반응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로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보고 주가가 고점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에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주가 급등을 따라 추격 매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정보에 뒤쳐진다는 것이고, 이 경우 개인 투자자가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불공정거래 세력이 개입하는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정치 테마주의 경우 선거일 전후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테마주를 분석해 보면 낙선자 관련 정치 테마주는 물론 당선자 관련 정치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에는 상대적인 가격하락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1명을 뽑는 대선과 달리 총선은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등으로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 만큼, 그 파급력이 대선 때보다는 약하지만 관련 정치 테마주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총선은 각 지역별 이슈도 다양하다. 이에 대응해 금융감독원과 거래소는 최근 정치 테마주에 대한 기획 조사·감시를 통한 불공정거래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정치 테마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명공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 연구위원은 “최근의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정치테마주 관련 해명공시가 없는 상황은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정치 테마주 관련 소문에 대해 해당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명공시에 나선다면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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