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여전한 ‘서울 속 작은 중국’…“매출 70%이상 뚝”
뉴스1
입력 2020-03-13 12:39 수정 2020-03-13 12:39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장사뿐만이 아니에요. 지금 제대로 되는 게 없어요. 퇴근할 때 보면 거의 다 불이 꺼져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시작한 초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중국인이 몰려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이 넘을 동안 대림동에서 중국인 확진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림동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었다.
13일 오전 대림동 중앙시장을 찾았다. 양쪽으로 늘어선 마트와 가게들은 오픈 준비를 마쳤지만, 시장 안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중앙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상인 A씨는 “평소 100명이 왔다고 치면 지금은 30명 정도”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점 줄기 시작해 지금은 장사가 아예 안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림동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모씨(65)는 “집 앞에 퀵 배달 사무실이 있는데, 일거리가 없다고 아예 나오고 싶지도 않다고 하더라”며 “코로나 때문에 장사뿐만 아니라 모든 게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림동 인근에서 중국인 확진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일과 2일, 대림3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과 20대 아들이 대림동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최근 구로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이 3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림동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이유로 기피 지역으로 낙인찍혔지만, 이날 현재까지 중국인 확진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더 민감하게 방역활동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우리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우리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영씨(41·여)는 “지금 소상공인들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매출이 70% 이상 떨어졌다”며 직접 매출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씨가 공개한 매출 내역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이후 매주 평균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요즘에는 버리는 게 태반”이라며 “문을 닫고 싶어도 혹시나 사람들이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고 의심할까 봐 닫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우리시장에서 두부를 파는 김모씨(66)는 “어느 시장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 없다”며 “대부분 나와서 간단한 물품들만 사서 들어간다. 다니는 사람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둘 다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았는데, 코로나 사태까지 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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