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코로나 유행 최고 수준 도달… 장기화 가능성 염두해야”

홍은심 기자

입력 2020-03-11 03:00:00 수정 2020-03-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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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 영향… 4∼5년 주기 신종 감염병 출현
역학조사관 등 전문인력 늘리고 음압격리 병상 인프라 확충해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의 김남순 선임연구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를 언급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민관 합동으로 만들어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 백서 연구팀의 연구책임자로 활약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보건복지 ISSUE & FOCUS’에 실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현황과 과제’에서 코로나19의 특성과 발생 추이, 방역 당국의 대응 현황과 문제점을 짚으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놨다. 다만 홍콩대 연구진이 중국 내 코로나19 공중보건학적 수단을 통해 전파력(Ro 2.68로 가정)을 25% 낮출 경우 인구 1000명당 발생률이 5월경 최고 수준에 도달한 후 7월 초에 ‘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보면 사스와 메르스는 2차 전파가 대부분 병원 환경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밀접한 접촉자 간에 전파가 발생해 가족 간 전염이 많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보면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려면 시민이 밀접한 환경에서 최대한 접촉하지 않게 해야 하며 이를 현재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과 구별이 잘 안 되고 증상의 경중과 양상이 환자마다 다르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갑자기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김성민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증상이 경미하면 3∼4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진단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양상을 봤을 때 갑자기 심각한 상태를 보이는 환자들이 있는 만큼 가능한 진단 검사 수를 늘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신속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메르스 이후 정부가 감염병 인프라를 강화해 왔지만 전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당하기에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인구10만 명당 1.04명의 공중보건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역학조사관의 적정 인력은 348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인원의 3배 정도를 보강해야 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격리에 필요한 음압격리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으로 국가지정격리병상은 198병상, 민간병원에 있는 병상까지 포함해도 1027병상 수준이다. 국내 감염병 전문병원은 2017년에 국립중앙의료원과 조선대병원이 지정된 것이 전부이고 전북, 충북, 강원 지역에는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정부는 경증환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함께 역학조사, 임상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성도 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4∼5년 주기로 신종 감염병이 반복해서 유행하고 있다”면서 “신종 감염병과의 싸움은 새로운 도전 과제로 앞으로 장기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어 마음 건강도 관리가 필요하다.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이런 전염병에는 우리 모두가 희생자”라며 “타인의 탓이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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