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신축연수원 치료센터로 제공… 재계 코로나 극복 동참 이어져

서형석 기자 , 임현석 기자 , 이건혁 기자

입력 2020-03-10 03:00 수정 2020-03-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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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실 경주인재개발원 조기완공
울산공장 임직원 800명 단체헌혈… 코오롱인더는 마스크 필터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 경북 경주시의 연수원 건물.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준공한 사내연수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이 연수시설은 2017년 착공해 2000억 원을 들여 지은 그룹 연수원으로 경주인재개발연수원,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구성돼 있다. 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센터의 역할을 하기 위해 조성했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총 380실의 숙박시설을 갖춰 5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시설로 먼저 쓰이게 됐다. 대구시의 요청으로 현대차그룹이 마무리 공사를 신속히 벌인 덕분에 10일부터 경증환자 280명이 1인 1실로 생활치료를 받게 된다. 임직원들조차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시설이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기업 연수시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제공된 건 삼성(영덕연수원), LG(구미기숙사, 울진연수원)에 이어 현대차가 3번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 빠른 회복과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혈액 수급 해결에 동참하고자 9일 울산공장에서 임직원 8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또 지역 취약계층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4만 장을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재계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동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마스크 200만 장 제조에 필요한 ‘MB필터’를 9일부터 집중 생산해 마스크 생산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협중앙회는 전국 883개 신협과 신협사회공헌재단, 신협중앙회 임직원들에게서 총 21억 원을 모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김윤식 신협중앙회장도 사재 1억 원을 기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1682만 원을 취약계층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써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전북 전주지역 사회적 기업 전주비빔빵은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제과류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전주비빔빵을 육성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지원에 참여했다. 또 SK인천석유화학은 임직원 기본급 1%를 매월 모은 ‘1% 행복나눔’ 기금으로 조성한 3000만 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임현석·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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