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발 안락사 패닉`에 분노한 수의사들..“반려동물 더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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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06 17:10:57 수정 2020-03-06 17: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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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에게 코로나19 약한 양성 확진 판정을 내린 후, 전세계 곳곳의 반려동물 보호자들 일부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동물병원으로 문의가 빗발치고, 심지어 안락사를 요구하는 보호자들도 있다. 수의사와 전문가들은 오보에 호도되지 말라며, 지금이야말로 반려동물을 더 사랑할 때라고 조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대도시 시드니 소재 동물병원 ‘서던크로스 베터러너리 클리닉’의 샘 코박 수의사는 2주간 반려동물 안락사를 요구하는 전화 3통을 받고 모두 거절했다.

코박 박사는 “그들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안락사 시키겠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며 “왜 반려동물을 키우고, 왜 가족을 대하는 방식과 다르게 반려동물을 대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내 반려견 클라라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나는 몇 주간 클라라를 격리시키고, 보호구를 착용하고 클라라에게 밥을 주며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박 박사는 인터넷에서 오보가 확산되는 것을 보면 심란하다며, 견주들이 반려견 산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부도덕한 사람들이 보호자들의 공황을 부추겨서 불필요한 안락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까 우려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州)에서 그레이하운드들이 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경견대회 전 14일간 격리 조치된 것도 혼란을 키웠다. 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코로나19와 다르다.

이는 비단 오스트레일리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국내 동물병원들도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수의사회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 대책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개 코로나19 공황의 진원지가 된 홍콩 내부에서는 사람이 개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이 개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과 다르다며, 오보와 공포 확산을 경계했다.

홍콩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그 개는 현재 매우 건강하고, 격리 센터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 드린다”며 “홍콩 시민들에게 ‘감염된 것’이 전염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과 같지 않다는 것을 구별하도록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17살 포메라니안 사례를 조사 중이다. 홍콩 정부는 반려동물에게 뽀뽀를 삼가라고 당부했다.

유서 깊은 미국 동물복지단체 ‘아메리칸 휴메인’도 미국 견주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장문을 내면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여느 때보다 더 반려동물에게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촉구했다.

수의사이기도 한 로빈 갠저트 아메리칸 휴메인 회장은 미국 피플지(誌)에 “전세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혼란과 성급한 행동을 보고 있다”며 “바로 지금 우리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친절과 온정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며, 반려동물은 당신이나 당신 가족에게 위협적 존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수의사들은 반려견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조치로 유효하지 못하다고 조언했다. VCA동물병원의 앤 킬머라인 동물 전염병학자는 “중국 반려견들이 마스크를 쓴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눈에 띄지만, 이 마스크들이 전염병이나 공해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킬머라인 박사는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게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다며 “반려동물과 접촉한 후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항상 좋은 생각이며, 특히 당신의 반려견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예방접종과 기생충 관리에 신경 쓰고, 반려동물에게 날 음식을 주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홍콩 반려견 코로나19 또 '약한 양성'..'사람·동물간 전파 가능성만 확인'

코로나19 검사 결과 '약한 양성(Weak Positive)'이 나왔던 홍콩의 반려견이 추가 검사에서도 '약한 양성'을 나타내 홍콩당국이 감염으로 확인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하 SCMP)가 지난 4일 보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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