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헤지펀드-글로벌 전환사채 눈여겨볼 때
민병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분당PB센터 팀장
입력 2020-03-03 03:00 수정 2020-03-03 03:00
민병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분당PB센터 팀장
A.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이코노미스트들이 한 해 시장 전망, 환율 전망 등을 리포트 형식으로 작성해 대외적으로 알린다. 은행원은 이런 리포트를 참고해 고객에게 안내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이러한 자료가 과거처럼 폭넓게 활용되지 않고 심지어 자료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 증권사 직원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더 정확하게 말하면 ‘도저히 맞힐 수가 없는 시장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은 예측이 힘든 큰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올해도 심상치 않다. 작년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은 일부 합의 소식으로 기대감을 주는가 싶더니 실제 이행 여부를 놓고 계속 잡음이 들린다. 더군다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산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렸던 ELS는 지난해까지 지수형의 경우 연 4%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연 4% 미만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그간 ELS의 기초자산인 지수도 많이 올랐고 투자자들이 더욱 안정적 구조의 ELS를 찾다 보니 상품 구조상 제공할 수 있는 수익률도 갈수록 낮아져 이점이 많지 않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추천할 만한 대안 금융투자 상품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시장의 방향과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채권과 통화 등을 통한 헤지 전략으로 낮은 변동성(6∼7% 수준)으로 꾸준하게 우수한 성과(연 10% 내외)를 보인다.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투자 전략은 세계 경제 흐름을 읽고 향후 상승이 예상되는 자산에 포지션을 확대한 매크로 전략, 공매도와 선물 옵션을 활용하는 롱숏 전략 등이다. 해당 펀드는 주식시장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위험을 방어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두 번째로 글로벌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해외 메자닌 펀드도 시장 하락 때는 방어가 가능하고 상승 시에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가져갈 만하다. 글로벌 CB의 경우 국내와 달리 유동화 확보가 용이하다. 해외에서는 기관이 참여하는 CB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유동화가 가능하다. 즉, 빠른 대응이 가능해 수익 실현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로 달러 매입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달러 투자 상품은 안전자산+환차익(비과세)+수익률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요즘 시장에서 좋은 대안 투자 방법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지만,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개별 상품의 리스크를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무리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현금자산 등 유동성을 보유한 채 잠시 쉬어가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민병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분당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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