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 완료… 전력반도체 공략 본격화

지민구 기자

입력 2020-03-03 03:00 수정 2020-03-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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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日기업 의존도 낮출수 있을것”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양측 이사회의 결정 이후 6개월 만으로, 인수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445억 원)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기판)는 전기자동차와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하며 기존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고전압과 고열에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신개념 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다. SK실트론은 듀폰의 생산 시설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그동안 일반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에 공급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전력용 반도체 웨이퍼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SK이노베이션)와 얇은 구리막인 동박(SKC), 웨이퍼(SK실트론)로 이어지는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의 틀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앞으로 웨이퍼 시장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듀폰을 빼면 대부분 일본 업체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5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추가 기술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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