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테마주 ‘들썩’…코로나19에 ‘강수’ 정치인들

뉴스1

입력 2020-03-02 16:42 수정 2020-03-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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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강수(强手)를 두는 정치인·지방자치단체장들과 관련한 테마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이들 정치인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병동 내부 진료봉사를 위해 보호구 착의실에서 보호복과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 © News1

다만 정치 테마주는 이들 정치인과 관련성이 사실상 없거나 기업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상관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짝 주가 상승 이후 추격 매수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과 써니전자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안랩은 전 거래일(2월28일)과 비교해 6000원(11.9%) 뛴 5만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써니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0원(7.47%) 오른 4030원을 기록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대구로 내려가 이틀째 코로나19 진료 등 의료봉사를 했다. 안 대표 부부는 의사 출신이다. 땀에 젖은 안 대표의 모습이 포착되자 4·15 총선을 앞두고 감염 가능성을 아랑곳하지 않는 안 대표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안 대표는 안랩 대주주다. 그의 지분율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18.57%다. 써니전자는 앞서 “안 대표와 업무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직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지난달 24일 경기도는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진입 및 역학조사를 통해 경기도 신도 명단을 입수하고, 관련 종교시설에 대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를 놓고 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가 잇따랐다. 이 지사는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지사 테마주인 에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310원(3.49%) 오른 919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종가(8850원)와 비교하면 3.8% 상승했다. 에이텍티엔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3.29% 올랐고 지난달 24일 대비 3.4% 상승했다. 앞서 경기도의 발표 이후 2거래일만 보면 각각 6~10%의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에이텍과 에이텍티엔의 최대주주 또는 임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을 지낼 때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았다. 이후 두 회사 주식은 이 지사 테마주로 묶여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천지 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대량 발생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News1

최근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고, 병상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지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정부의 실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에 맞서 현장에 몸을 던지거나 ‘사이다식’ 강수를 두는 정치인들과 관련된 테마주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지난 1일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고발했다. 같은 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면 다수의 국민이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박 시장 테마주인 성안과 모헨즈의 주가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전 거래일 대비 모헨즈는 3.03% 올랐고, 성안은 0.97% 떨어졌다.

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기획감시, 공매도 및 사회적 이슈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하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검찰 등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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