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접는 줄 알았던 ‘탐스 슈즈’…LF 손잡고 국내서 ‘재출격’

뉴스1

입력 2020-03-01 13:45 수정 2020-03-0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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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 브랜드 로고
한때 ‘국민 신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신발 브랜드 ‘탐스’가 새 수입사 LF를 만나 국내 시장에 재출격한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LF 유통 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1일 LF에 따르면 LF몰의 온라인 슈즈 편집숍 ‘라움 에디션’을 중심으로 탐스 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의 탐스 본사와 국내 수입·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4월에는 ‘키즈 라인’도 선보인다.

오프라인 채널로는 단독 매장 대신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편집숍 ‘라움에디션’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 잠실 롯데월드몰에 ‘팝업스토어’ 운영도 계획 중이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행사 진행 여부는 미정이다.

이처럼 LF가 탐스 수입·영업 계약을 확보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착한 소비’로 잘 알려진 탐스 판권을 확보해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F 관계자는 “다양한 신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데일리로 신을 수 있는 신발 브랜드를 전개하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었다”면서 “탐스는 향후 슬립온 위주의 디자인을 탈피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품질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탐스는 지난 2007년 중소 수입사인 ‘코넥스솔루션’과 라인선스 계약을 맺고 약 13년 동안 국내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고별전’을 진행하는 등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접는 듯 했다.
탐스슈즈 제품사진

실제로 국내 진출 이후 백화점·쇼핑몰·편집숍 등에 입점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던 탐스는 지난 2015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간 탐스를 운영한 코넥스솔루션의 매출은 전성기인 2013년 570억원 수준에서 지난 2018년 14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오프라인 매장 수도 순차적으로 줄여나갔다. 과거 하남 스타필드 등 대형 몰에 입점해던 탐스는 매장을 정리했다. 마지막까지 운영 중이었던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탐스 매장 역시 지난해 말을 끝으로 철수했다.

미국 탐스 본사 역시 실적 내리막길을 걸으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말에는 채권단의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본사가 대주주 변경하고 제품력 강화에 주력하는 내용이 담긴 대규모 투자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탐스 본사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의 요직을 두루 거친 매건스 웨드해머를 새롭게 영입했다. 반스 출신 브라이언 이스트만은 상품기획 겸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2000년대 후반 버켄스탁·컨버스 등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들이 다시 호황기를 누린 것처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탐스를 ‘제 2의 전성기’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쌓아온 인지도 역시 브랜드 전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탐스는 지난 2006년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아르헨티나 여행 중 아이들이 신발 살 돈이 없어 맨발로 걸어 다니는 모습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하나 사면 하나를 기부하는 ‘원포원’ 마케팅으로 ‘착한 소비’의 상징으로도 통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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