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反조원태’ KCGI, 한진그룹 노조에 회동 제안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2-28 03:00 수정 2020-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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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위협 우려 불식, 지지 확보” 분석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KCGI가 그룹 내 노동조합에 회동을 제안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한진그룹 근로자들의 고용을 위협한다는 우려 등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27일 KCGI 측에 따르면 전날 3자 연합은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대한항공 조종사, 진에어, 한진관광, 정석기업 등의 노조와 대한항공 조종사 새 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에 공문을 보내 노조위원들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KCGI 측은 “17일 대한항공 노조, ㈜한진 노조, 한국공항 3개 노조가 3자 연합에 대해 오직 수익률에만 집중하면서 한진그룹을 분할시키고자 하며,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녕에는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회동이 성사되면 강성부 KCGI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직접 노조를 만날 예정이다.

KCGI의 이런 제안은 그룹 내 노조로부터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노조에 장기적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근로자 처우 개선 등을 밝히면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강 대표는 20일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현대시멘트 등을 인수한 뒤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그룹 유휴 자산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 및 건물과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 및 건물 등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한진그룹은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을 위해 관련기간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를 발송했다. 한진그룹은 3월 24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주간사회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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