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AI 기술로 카트라이더 ‘비매너 유저’ 골라낸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2-28 03:00 수정 2020-02-28 03:00
넥슨은 신작 게임 개발 외에도 이미 운영 중인 자사 게임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넥슨의 인공지능(AI)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가 뒷받침이 되고 있다.
넥슨은 20일 최대 인기 게임 중 하나인 온라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에서 부적절 언행, 불법 프로그램 활용 등 ‘비매너’ 유저를 즉시 제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인텔리전스랩스와 협업해 비매너 유저를 검증, 판별한 후 자동으로 경기 매칭에서 분리시키는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비매너 유저를 신고하려면 카트라이더 홈페이지 내 고객센터를 거쳤던 기존 방식에서 게임 안에서 곧바로 신고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게임화면 하단에 새롭게 추가된 신고 메뉴에서는 최근 플레이를 함께한 유저 및 같은 대기방에 있는 유저 등 최대 14명을 확인할 수 있다. 신고 사유로는 욕설 사용이나 광고성 콘텐츠 게시, 불법 프로그램 악용, 고의적 플레이 방해와 같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신고 시스템을 통해 제보가 접수된 유저는 별도 절차를 거쳐 신고 내용에 대해 검증을 진행한다. 해당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플레이 패턴이 실제로 관찰되는 경우 일반 대전에서 분리돼 비매너 유저들 간 매칭이 이뤄지는데, 이곳에서의 이용 양상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비스 정책 제재를 받는 순서다.
넥슨은 특히 인텔리전스랩스와 협업해 카트라이더 내 불법 프로그램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심되는 유저들에 대한 판별을 자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 단위로 수집하는 주행 속도, 충돌 구간, 드리프트 사용 내역 등 기록을 바탕으로 고의적으로 대전에 참여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거나 일정 속도를 넘어서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이 감지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카트라이더 개발을 담당하는 넥슨 조재윤 리더는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빠르게 제재할 수 있도록 신고 시스템 도입 등 게임 내·외부적으로 제반 환경을 마련했다”며 “라이더분들의 주행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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