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우리집 냉장고”… 롯데마트, ‘1시간 배송’ 등 미래형 점포 구축 박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2-26 18:29 수정 2020-02-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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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롯데마트 중계점·광교점서 ‘바로배송’ 첫 운영
미래형 쇼핑 경험 구현… 바로배송·예약배송·매장픽업 도입
계산대 없는 ‘스마트 카트’ 도입 추진
자율주행 상품운반로봇 도입


롯데마트가 1시간 이내에 주문한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전개한다. 각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냉장고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개념을 적용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Fullfillment)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오프라인 기반 대형마트는 디지털 기술 발달과 소비 채널 다변화, 1~2인 강구 증가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반면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매장의 물류거점화를 통한 옴니(Omni) 매장 구현’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는 이를 위해 선보인 개념이다.

핵심은 1시간 이내에 주문한 물건을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있다. 기존 점포 기반 온라인 주문 배송은 약 15km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는 ‘예약배송’ 시스템이었지만 풀필먼트 스토어는 점포 5km 반경 핵심 상권을 집중 공략해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특히 단순히 ‘배송시간 단축’ 개념을 넘어 롯데마트가 소비자들의 냉장고처럼 활용되도록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배송준비까지 총 30분 내에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이 시작된 시점부터 소비자에게 상품이 배달되는 시점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고 수동적으로 상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받아볼 수 있는 쇼핑 개념이 접목된 것이다.

소비자는 시간을 예약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고 바로배송이나 매장픽업, 드라이브픽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는 QR코드 쇼핑을 통해 장바구니 없이 쇼핑하고 빈손으로 매장을 떠나 집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풀필먼트 스토어는 온라인 주문에 효과적으로 적시에 대응하기 위한 창고의 개념인 동시에 대형마트가 ‘고객의 냉장고’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이 가능한 미래형 매장을 시험해 보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M쿠폰 회원 전용 ‘스마트 카트’는 계산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상품 스캔과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각종 상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 하는 ‘차세대 전자가격표’와 무인 계산대 키오스크 등도 도입한다. 매장 픽업 주문에 대해서는 상품 운반 기능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상품운반로봇’을 도입해 쇼핑 편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바로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 구축 점포는 다음 달 말 중계점과 광교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중계점과 광교점 지역은 20~40대 인구 비중이 높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많아 새 시스템 도입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주문 건수가 5~8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롯데마트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회원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양 방향 구매를 유도해본 결과 인당 월 구매 금액이 2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위주 고객의 옴니 전환이 이뤄질 경우 월 54억 원, 연간 648억 원 규모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세호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부문장은 “풀필먼트 스토어는 소비자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한 매장”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희망하는 시간에 맞춰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 매장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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