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패트릭 리드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김종건 기자

입력 2020-02-24 13:02 수정 2020-02-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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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필이면 골프팬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힌 2명이 우승경쟁을 벌였다. 한 명은 늑장플레이로 소문났고 다른 한 명은 플레이가 지저분해서 사기꾼 소리를 들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약 126억7000만원)에서 우승상금 182만 달러(약 21억6000만원)의 주인공은 패트릭 리드(미국)였다. 지난해 8월 노던 트러스트 이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8승째. WGC 시리즈는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리드는 24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5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버디 1보기로 4타를 줄이며 67타를 마크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샘보(미국·17언더파)에 1타 차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61타를 쳤던 욘 람(스페인)의 기세가 최종라운드 초반에도 이어졌다. 1~3번 홀 연속 버디로 출발했지만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중반부터 디샘보가 화면에 자주 보였다. 전반에 3타를 줄이더니 9~11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무대의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등장하듯 1번 홀 버디 이후 11개 홀에서 연속 파를 기록하던 리드는 12번 홀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리드에게는 15번 파5 홀, 디샘보에게는 17번 파3 홀에서 서로 다른 운명이 기다렸다. 리드는 2타 만에 프린지까지 간 뒤 버디를 했다. 디샘보는 원온에 성공했으나 첫 퍼트가 너무 길었다. 결국 스리퍼트로 보기를 했다.

공동선두가 된 리드는 16번~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디샘보와의 차이를 2타로 벌렸다. 덕분에 파4 18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러프에 들어갔지만 3온 2퍼트 전략으로 우승컵을 지켜낼 수 있었다.

리드는 지난해 12월 바하마에서 벌어진 이벤트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부정행위로 논란을 자초했다. 3라운드 11번 홀에서 웨이스트 지역에서 3번째 샷을 할 때 연습스윙을 하면서 공 뒤의 모래를 2번이나 클럽헤드로 밀어냈다. 결국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지만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더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유명 해설자가 “리드의 수상한 플레이는 일회성이 아니고 여러 차례 더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대중에게 밉상 이미지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욘 람과 에릭 반 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이 15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임성재(21)와 6타를 줄인 안병훈(29·이상 CJ대한통운)은 3언더파 공동 29위를 차지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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