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VCNC 대표 “법정 서는 스타트업 대표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2-20 03:00 수정 2020-02-2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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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박재욱 VCNC 대표가 19일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스타트업 대표가 법원에 서는 것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박재욱 VCNC(타다 운영사) 대표(35)는 19일 타다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사회가 새로운 시도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판결 전날인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VCNC 본사 근처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박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마다 ‘내가 왜 여기 있지?’란 생각을 수천 번도 더 했다”고 말했다. 파문을 예상했냐고 묻자 그는 “타다가 정책적인 이슈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검찰 기소까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들여 법무 검토를 세게 받았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출범한 타다는 박 대표 아이디어였다. 박 대표는 “쏘카와 인수합병(M&A) 중 이재웅 대표에게 ‘카셰어링만 갖고는 판을 뒤집을 수 없다. 승차 공유를 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11∼15인승 승합차로 유사 영업을 하던 롯데렌터카와 AJ렌터카 등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 박 대표는 26세에 커플 메신저 ‘비트윈’ 운영사인 VCNC를 창업했다. 이재웅 대표와는 창업 이후 스타트업 모임에서 알게 됐다.

지금까지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 묻자 그는 “풀 수 있는 문제의 크기가 더 크고, 보람도 크다”며 “우버와 콜버스랩, 카풀 등 불법이라며 사라진 ‘스타트업 잔혹사’가 있으니 나라도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타다는 4월 쏘카에서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다. 박 대표는 “현재로선 분리 법인이 나온다는 것만 확실하다. 사명이나 운영방식 등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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