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몸값 4조원 첫 돌파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2-18 03:00 수정 2020-0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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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브랜드 평가 업체 발표
차세대 배터리가 새 엔진 역할… 화학기업 가치 세계 4위 유지


LG화학의 브랜드 가치가 올해 4조 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화학업체들이 업황 부진을 겪는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올해의 주요 화학기업 25곳을 선정하면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를 35억 달러(약 4조1436억 원)로 평가했다.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해 평가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33억3800만 달러)보다 4.85% 상승했다. 이로써 LG화학의 몸값은 올해 처음으로 4조 원대를 넘어섰다. 화학기업 내 브랜드 가치 순위는 전년과 같은 4위다.

LG화학은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석유화학 매출 부문에서 선방한 데다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화학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 오른 28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LG화학의 사업 불확실성 요인으로 평가되던 SK이노베이션과의 이른바 ‘배터리 소송전’ 등이 일단락되면서 브랜드 가치는 올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다른 주요 화학업체들은 시장 침체 속에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 기초 산업 소재인 석유화학제품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으로 통한다. 이번 발표에서 1위를 차지한 독일 바스프의 브랜드 가치는 4.5% 하락한 78억7800만 달러로 평가됐다 2위 미국 다우는 전년 대비 29.0% 하락한 48억4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 세계 화학 시장을 이끌던 듀폰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에 비해 32.6% 떨어진 22억 달러로 주요 기업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순위도 5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이번 발표를 두고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생산기지에 거점을 두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업체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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