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영업이익 2년새 32% 줄어

허동준 기자

입력 2020-02-17 03:00 수정 2020-0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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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기 침체-반도체 불황 여파… IT-전기전자, 40조원 줄어 최대
절반 넘는 기업이 영업이익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불황 등으로 국내 대기업 실적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14일까지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88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 원, 64조915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159조815억 원)에 비해 35.9%, 2017년(150조869억 원)에 비해선 32.1%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분야의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39조8589억 원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끝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어 △석유화학(―6조6528억 원) △서비스(―2조2449억 원) △철강(―1조8787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 영업이익은 2017년 13조2567억 원에서 2019년 15조8676억 원으로 2조6109억 원(19.7%) 늘었다. 조선·기계·설비는 같은 기간 ―6714억 원에서 334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기업별로는 조사 기업의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줄었다. 감소액은 삼성전자(―25조8765억 원)와 SK하이닉스(―11조86억 원)가 가장 컸다. LG디스플레이와 한진칼,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에 감소액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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