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우려에…국내 항공사, 중화권에 이어 동남아 노선도 축소
변종국기자
입력 2020-02-13 17:56 수정 2020-02-13 17:59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화권 노선 운항을 대폭 줄인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까지 축소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여행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3월15일 까지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을, 3월 3~15일까지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중단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방콕, 하노이, 싱가포르, 나트랑, 사이판 노선도 축소한다. 제주항공은 부산~방콕, 대구~세부, 다낭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방콕, 세부, 코타키나발루, 마닐라, 하노이, 호찌민 노선은 운항 횟수를 최대 60%까지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1일 2편에서 1편으로 줄이고, 인천~마카오, 치앙마이, 클락, 하노이, 부산~타이중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16~29일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3월 15~28일까지 부산~방콕 노선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다낭, 나트랑, 방콕, 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인다.
진에어도 부산~방콕,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과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대구~타이베이을 운항하지 않고, 부산~타이베이, 다낭 노선을 감편한다. 대한항공은 아직 노선 감편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운항 중단 및 감편을 검토 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 노선 운항 축소를 한 항공사들이 돌파구 차원에서 대폭 운항을 늘렸던 곳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노선 대부분을 접은데 이어 동남아 노선까지 중단하면서 항공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 운임이 한 달 전 보다 50% 정도 낮아졌고, 승객수도 급감해서 항공기 반절도 못 채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 차라리 세워두는 것이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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