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만난 문 대통령…“너무 잘해주고 계신다”

뉴스1

입력 2020-02-13 17:17 수정 2020-02-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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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6개 그룹 대표 및 경제5단체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어 조만간 종식이 가능하다고 판단,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위축된 경제를 조기에 회복시키기 위한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조기 극복 방안을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직접 청취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경제계 대표단체인 대한상의를 직접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회장 등 6개 그룹의 수장이 참석했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이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 도규상 경제정책비서관, 강성천 산업통상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재현 CJ 회장의 경우 자산규모가 다른 참석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와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따른 ‘후광 효과’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가장 먼저 CJ그룹을 언급,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언급하며 경제회복을 위해 기업 총수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ΔLG전자의 롤러블 TV Δ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로봇 ‘볼리’와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 Δ현대차의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 ΔSK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등에 대한 소재자립화 등을 거론하며 “대기업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과 현대차 등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해 협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됐다”며 “정부는 반드시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다.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하여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도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문 대통령이 최근 남대문시장 등을 방문하는 등 경제살리기 행보를 하고 있는 데 대해 “맨 앞에서 뛰고 계신 대통령님께 격려의 박수 한번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분위기를 띄운 뒤 정부에 2월 한달간 정부의 집중적 지원과 국내대응과 관련한 적극행정 등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두 가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면서 “저희 경제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선 홍남기 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이 경제계 인사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질답이 마무리되자 문 대통령은 “장관들의 답변이 안 된 부분은 관계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 속도감 있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에 대해선 주문할 게 별로 없다. 너무 잘해주고 계시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 분발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품·소재 등의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해선 다변화와 국산화는 물론 해외로 진출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이 적극적 금융지원을 건의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금융위원장 의지가 은행창구에도 내려가야 한다”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신종감염병이라고 하지만 그간 너무 위축돼 있었다.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겠다”며 “정부도 재계도 뜻을 모아서 약간 분위기를 붐업시키는 걸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34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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