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난해 영업이익 67.4%↓… 삐에로쑈핑 폐점 등 영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2-13 17:02 수정 2020-02-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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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 위주 '선택과 집중'
삐에로쑈핑 등 저수익 전문점 폐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사업이 크게 부진했고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전략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진이 거듭된 삐에로쇼핑은 7개 점포가 순차적으로 영업 종료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13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9조629억 원으로 1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전문점 부진과 무리한 이커머스 공세가 꼽힌다. 이런 가운데 전문점을 중심으로 사업범위가 확대되면서 매출은 증가했다.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했지만 무분별한 사업 전개가 주력사업 실적까지 깎아내렸다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이마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이 저조한 사업장을 폐쇄하고 주력인 할인점 집객효과를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 목표는 21조200억 원으로 잡았다. 전년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4.3% 성장한 15조3100억 원으로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할인점은 2.0% 증가한 11조2630억 원, 트레이더스는 14.2% 늘어난 2조6700억 원이다.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투자 규모는 8450억 원이다.
이중 약 30% 규모인 2600억 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식료품점(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은 확대에 나선다. 이마트 측은 “소비자 관점에서의 이마트로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착륙을 보이고 있는 SSG닷컴은 거래액을 기준으로 올해 매출 3조6000억 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25%가량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마트24는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삼았다. 29% 수준 외형 성장과 함께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 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와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기존 사업장 성장과 손익·현금흐름 창출 및 개선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영입된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는 취임 한 달여 만에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기존 점포 30%를 리뉴얼하고 수익이 저조한 전문점과 점포는 폐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지난 2018년 야심차게 선보인 삐에로쑈핑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실적이 부진한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페점을 결정했다. 이밖에 대구점 영업을 종료하고 헬스앤뷰티 매장인 부츠 18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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