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 돌파… “가공식품 해외에서도 통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2-12 16:46 수정 2020-02-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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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업부문 매출 8조105억 원… 전년比 52% 증가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 4배 성장
바이오사업부문, 고수익 포트폴리오로 수익 개선
순차입금 규모 2018년 이전 수준 회복



CJ제일제당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억 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이 22조3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이익은 8969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20조 원을 넘어섰으며 순차입금이 전분기말 대비 2조 원 이상 줄어들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별로는 식품사업부문이 51.9% 늘어난 8조10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 2분기부터 미국 슈완스(미국냉동피자업체) 실적이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15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슈완스를 제외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 호조로 4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 측은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 넘는 비중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기업 위상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최근 선보인 주요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햇반 등 핵심제품 매출이 연 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76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은 글로벌 1위 지위를 한층 강화하면서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했다.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 판매기반도 확대됐다. ASF와 글로벌 시장 악화로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라이신을 전략적으로 감산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2327억 원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8.4%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았다.

CJ피드&케어(생물자원사업부문, 사료 및 축산)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면서 매출이 1조9932억 원으로 8%가량 줄었지만 고마진 판매처 중심 효율화와 베트남 돈가, 인도네시아 육계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하반기 총력을 기울인 결과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순차입금은 4조8000억 원으로 3분기(6조9000억 원)에 비해 2조 원 이상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슈완스 인수 이전인 2018년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에 가까운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양동 부지를 비롯해 유휴자산을 높은 가치로 유동화했고 해외 자회사 자본 조달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올해 역시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심제품과 시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체력을 갖출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 인수업체 시너지, 고수익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연구·개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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