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 전기차 개발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02-12 09:07 수정 2020-02-12 09:15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업체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기아차와 카누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카누 본사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협력 계약에 따라 카누는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 상부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플랫폼 길이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의 전동화 전략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개발 계획을 밝힌 전기차 기반의 PBV 역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 차량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승용 전기차 분야 카누 ▲상용 전기차 어라이벌과 협업하는 전기차 개발 이원화 전략도 펼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영국의 상용 전기차 전문 개발 업체 어라이벌에 약 1300억 원을 투자하고 도심형 밴, 소형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카누는 우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개척자로 변모하기 위한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카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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