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전승’ 임채빈, 특선급으로 특별승급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2-12 05:45 수정 2020-02-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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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5번)이 8일 열린 광명 6회 2일차 경주에서 전매특허인 선행 승부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임채빈은 데뷔 후 8전 전승을 올리며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벨로드롬에 ‘괴물 신인’이 떴다

인천AG 金·홍콩 월드컵 銅 실력자
프로서도 톱 스프린터 존재감 뽐내
최강자 정종진과의 맞대결 기대감

벨로드롬의 ‘역대급 괴물 신인’ 임채빈(25기, 29세, 수성, A1)이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진입했다. 임채빈은 9일 광명 11경주 우수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공식 데뷔 후 8전 전승을 질주하고 있다.

임채빈은 데뷔전에서 전매특허인 선행승부로 1위를 차지했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기록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의 마지막 200m 랩타입은 무려 10초97이었고 벨로드롬 한 바퀴(333m)는 18초02를 기록했다. 경륜 신인 최고 기록이며, 이날 특선급에서도 볼 수 없던 엄청난 스피드였다. 2위와 무려 9대차신을 벌리며 경륜 팬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7경기에서 꾸준히 200m와 333m에서 각각 10초, 18초 초반대를 기록하며 신인들의 통과의례와 같은 호된 신고식 없이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임채빈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금메달, 2016년 홍콩 트랙 월드컵 경륜 경기 동메달을 획득했다. 성인 남자 단거리 선수가 월드컵 같은 세계무대에서 입상한 경우는 국내 사이클 역사상 지금도 그가 유일하다. 국내 사이클 단거리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임채빈은 주무대가 프로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톱 스프린터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최대 장점은 폭발적인 순간 스퍼트 능력과 함께 선행승부 때 종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전거 피팅이나 주법에도 크게 민감하지 않아 슬럼프나 기복도 덜하다. 체력도 받쳐주고 시야도 넓고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으로 멘탈 역시 남다르다. 비교적 늦게 데뷔했지만 2018 년 7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스프린터 경기에서 200m 9초82의 한국 신기록을 기록할 만큼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현 ‘경륜 챔피언’인 정종진과의 맞대결이다. 정종진은 ‘경륜 레전드’로 통하는 조호성의 최다 연승과 그랑프리 3연패 기록까지 경신한 자타 공인 경륜의 일인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각력(다리의 힘)만 비교하면 임채빈이 뒤질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초반 몇몇 경주는 정면승부 또는 연대의 열세로 고전할 수도 있으나, 경험이 축적되고 인지도가 올라가면 여측불허의 빅매치가 될 수 있다. 임채빈이 만약 정종진을 초반에 멀리 두고 한 바퀴 선행을 나서거나, 반 바퀴 또는 추입 같은 동일한 거리에서 맞대결을 펼치면 현재 기록상으로는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이 경륜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이 1차 목표인 특선급 진입에 무난히 성공했고 특선급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며 “그의 역대 신인 최다 연승 행진 기록 역시 또 다른 볼거리”라고 전했다. 또한 “정종진과 임채빈의 맞대결은 축구의 메시와 호날두에 비교될만큼 벨로드롬 사상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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