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확진자 의료진 “신종코로나, 에이즈보단 변이 빠르지 않다”

뉴시스

입력 2020-02-11 14:57 수정 2020-02-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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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바이러스처럼 변이 안 빨라…1가지 치료제 처방"
"신종코로나, 감염자와 상호작용하는 듯…변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를 진료중인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잘 일으키긴 하지만, 에이즈(AIDS) 만큼 변화무쌍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방지환 팀장(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라 변이가 빠르지만, 그렇다고 에이즈균인 HIV바이러스처럼 변이가 그렇게 빠르진 않다”라고 말했다.

방 팀장은 이어 “돌연변이는 상대적 개념인데, 대표적으로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는 변이가 특히 빠르기 때문에 요즘도 한 가지 치료제를 안 쓰고, 2~3가지를 쓴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빠르지만, 2~3가지 약을 동시에 써야 할 정도로 변이가 빠르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방 팀장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자와도 상호작용을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인데 변화무쌍하고, 특히 감염시킨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약간씩 변한다”라면서 “1차, 2차, 3차 감염자의 임상적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건 가능한데,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아 명확한 답변을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방지환 팀장,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와의 일문일답.

-중국 연구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대 24일이라는 연구결과 나왔는데, 어떻게 보나.

(방지환 팀장) “호흡기 감염증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10일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2~10일 정도고, 주로 3~7일에 집중돼 있다. 24일까지도 될 수 있다는 건 공포스러운 상황인데, 있다 하더라도 예외적인 상황이다. 발표자도 한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굉장히 예외적인 상황이라 봐도 될 것 같다.”

-크루즈 관련 묻는다. 공기전파 아니라는데, 환자 나왔다는 걸 알았다면 어떤 식으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나.

(방지환 팀장) “오해를 덜기 위해 보충설명하면, 공기 감염이 된다, 안 된다는 논란 여지가 항상 있다. 비말 감염, 비말핵 감염이 경계가 명확히 구분 없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증이 있으면 공기감염 논란이 있었고, 지금까지 공기감염 확인된 것은 결핵, 수두, 두창, 홍역 이 정도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나 안 되나에 대해선 저희 느낌엔 거의 안 된다는 것 같은데, 공기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게 공기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이 고밀도로 나올 수 있는 제한된 공간에서 고밀도로 나오는 상황, 대표적으로 병원 내에서 호흡기 분비물 채취, 음압 걸어 호흡기에서 빼내는 경우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공기감염 일으키지 않는 병원체도 특수 상황에서는 공기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본 크루즈선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사실 일본 정부가 판단할 문제다. 우리도 그런 혼란 겪었는데, 신종 감염병 나오면 모든 환자 검사해서 확인하고 격리하고 싶지만, 신종 감염증 나오면 진단키트 개발하고, 생산에도 한계가 있다. 검사 우선순위도 있고 그런 걸 일본이 종합 고려했을 것이기 때문에 잘했다, 잘못했다라고 말할 순 없겠다. 우리 정부가 조금 더 강력하게 대응한 것 같기는 하다.”

-방금 28번 확진자 나왔는데, 3번 접촉자라 한다. 3번 확진자 6일 확진받았으면, 3주 지나서 확진 판정이 나온 건데, 3주 후에도 나올 수 있나.

(방지환 팀장) “3번째 환자 발병시점과, 그 다음 환자 발병시점 사이를 잠복기라 보지 않고, 그건 ‘세대기’라 한다. 한동안 바이러스 내 보내고, 그 후기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잠복기는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다.”

-11번 환자가 3차 감염자였고, 퇴원했는데 1~2차 감염자와 다른 특성이 있었나.

(방지환 팀장) “바이러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인데 변화무쌍하다. 특히 감염시킨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약간씩 변한다. 1차, 2차, 3차 감염자의 임상적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건 가능한데,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아 명확한 답변을 드릴 단계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 전파나 증상 진행에 다른 양상 눈에 띄는 것이 있나.

(방지환 팀장) “정확히 표현하면, 알려진 정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유행 당시 치명률이 처음에 4%라 이야기했고, 점점 떨어져서 1~2% 이야기하는데, 맨 처음 돌았던 나라에서는 중증 환자 위주로 발견돼 왔다. 우리가 가진 정보가 제한돼 있고, 오류가 있는 경우도 있다. 신종 코로나 외에도 메르스도 우리나라와 중동의 전파 양상이 달랐고, 2009년 신종플루도 북미와 우리나라의 전파 양상이 달랐다.

중국에서는 지금 제대로 된 임상자료가 안 나오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다보니 많은 자료를 정리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나마 여력이 있는 대학병원, 상급병원 등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확하고 자세한 자료라 볼 수는 없다.”
-세대기라는 건 이 환자가 바이러스 증식으로 다음 환자에게 감염시키는 게 세대기인데, 26일에 격리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접촉을 했을 텐데, 3주나 지나서 발병했다는 건 최소한 그 기간동안 잠복기가 지나갔다고 봐야 한다. 14일 이상의 잠복기가 있었다고 봐야 하나, 혹은 증상을 늦게 느낀 건가.

(방지환 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 감염, 무증상 감염 이야기가 있었는데, 증상 초기엔 증상이 경미하거나 본인이 잠깐 불편했다가 편해졌다가 나중에 다시 본격적으로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증상이 미미해 본인이 못 느꼈을 수 있다.”

-증상 초기, 중기, 후기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

(방지환 팀장) “전세계적으로 컨센서스(합의)가 이뤄지고, 우리 내부에서도 이뤄지는 것 같은데, 첫 일주일 정도는 환자들이 가벼운 감기몸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첫 일주일이 지나고 7~8일째부터 증상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즉 2주차에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걸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가 돌연변이가 잦은 RNA 유전자인데, 치료제 개발 이후에도 변이가 많아서 치료제 효과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방지환 팀장) “변이가 상대적 개념인데, 대표적으로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HIV는 변이가 특히 빠르기 때문에 요즘도 한 가지 치료제를 안 쓰고, 2~3가지를 쓴다. 신종 코로나도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빠르지만, 변이가 그렇게 빠르진 않다. 2~3개 약을 동시에 써야 할 정도로 빠르진 않다.”

-치료제 제조를 원하는 곳에서 연락이 왔었나.

(방지환 팀장) “주로 치료제로 1차적으로 생각한 게 칼레트라(Kaletra), 클로로퀸(Chloroquine):,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인데, 국내에 상당히 재고가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구매하면 된다.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중국에 많은 환자가 생겨서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딸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바로 쓸 수는 없을 것으로 안다.”

-중앙의료원에 있는 환자들 상태는 어떠한가.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지금 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2명은 우한 교민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상태고, 바이러스 배출만 확인되고 있다.

23번 환자분은 내원 초기엔 인후통이나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후 발열과 폐렴 소견을 보여 항바이러스 치료 중이다. 상태는 안정적이다.”

-경미한 증상자들은 어떤 치료제를 쓰고 있나.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유전자 검사는 주로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사용하고 있다. 진단 검사와 배출여부 확인 검사는 동일한데, 다만 바이러스가 상대방을 감염시킨 경우 대항할 때 바이러스 대항물질이 여러가지 비용이 꽤나 발생한다. 유전자는 바이러스 일부에서도 검출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판단한다.”

(방지환 팀장) “유전자와 있는 것,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는 건 차이가 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에선 유전자가 나오지만, 바이러스가 이미 죽어서 타인에게 전염할 게 없는 상황에선 유전자가 한동안 나오기는 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폐렴까지 진행된 사람은 몇 명이고, 경증 환자는 몇 명인가.

(방지환 팀장) “28번 환자는 방금 보고돼 못 들었고, 27명 환자 중 2명을 빼고 폐렴 소견을 보인다. 가슴 엑스레이(X-ray)에서 안 보이다가 CT촬영에서 겨우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중증 환자의 경우 폐렴이 생겨서 폐가 망가지면, 숨이 차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산소를 보급해야 한다. 우선 1차적으로 코로 보급하고 이후 2차적으로 마스크로 공급, 3단계가 인공호흡기를 다는 경우이다. 지금까지 기계가 필요할 정도로 폐가 망가진 분은 없었다. 마스크를 이용한 경우도 1명 있었고, 코로 공급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 정도로 안정적이다.”

-우한 교민 확진자들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안 하고 있나. 혹시 항바이러스 치료 중인 환자는 몇 퍼센트인가.

(방지환 팀장) “젊고 건강하고 증상이 경미한 분들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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