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새로운 모빌리티가 살아남으려면…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입력 2020-02-11 03:00:00 수정 2020-02-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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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비행기를 날리고 도시를 짓는다. 요즘 자동차 업체들이 하는 일이다. 이뿐만 아니다. 킥보드를 만들고 로봇도 개발한다. 모두 모빌리티(이동성)라는 한 단어로 귀결된다. 모빌리티는 사람과 화물이 움직이는 수단, 방식 그리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통칭하며 여러 분야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먼저 이동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엔 자가용, 택시, 버스 등 차량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차량으로 가기 애매한 짧은 거리를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가 담당한다. 이를 마이크로 모빌리티라고 부른다. 너무 멀어 차량으로 가기 어려운 거리는 도심형 항공기가 간극을 메운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도심형 항공기를 공개했다.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다른 사람들과 차를 같이 사용하는 차량 공유, 차량과 운전자를 같이 호출하는 차량 호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목적지로 같이 이동하는 승차 공유 등이 있다. 기존의 렌터카, 택시, 카풀 등에 해당한다. 그러나 IT가 발달하고 자율주행이 도입되면서 예전과 다른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모빌리티 사업자는 이동 수단과 방법이 다양해진 현 상황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 서비스하는 업체다. 보험, 정비, 주차 등의 차량 관리 업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시범 운영 중인 차량 구독 서비스는 차량 소유 개념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도시 풍경도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의 경우 대규모 주차장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건설사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설계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도심 내 대리 주차도 없어질 수 있다. 모빌리티의 주차공간 감지 기능과 자동 주차 기능을 조합하면 무인 주차를 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돈이다. 소비자가 모빌리티에 지출을 늘려야만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 소유 개념이 약해진 소비자에게 제품보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게 포인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가구당 평균 교통비는 한 달에 27만 원이었다. 2006년엔 22만 원에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교통비 지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 모빌리티가 더 진화한다면 가구당 모빌리티 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 비용이 부담된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애플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 넷플릭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확실한 효용가치가 있어야 새로운 서비스에 지출을 늘린다. 앞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은 누가 먼저 소비자의 교통비 지출을 늘어나도록 만드는지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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