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美서 수소차 가속 페달… 주지사들과 ‘미래차 회동’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2-10 03:00 수정 2020-0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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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주지사협회 공식연회 참석… 자율주행-모빌리티 의견 나눠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 전시도… 지난달엔 CES서 美업계와 협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전미주지사협회 의장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넥쏘 공기 정화 시연을 지켜본 뒤 수소경제 사회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의 주지사들을 만나 미래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겨울 회의’의 공식 연회에 참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미주지사협회 회의는 미국 50개 주의 주지사들과 5개 자치령 수반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주 정부 사이의 협력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매년 여름과 겨울 2차례 열리며, 이번 겨울 회의는 7∼9일 진행됐다. 이날 회의 개최 이후 연회는 래리 호건 전미주지사협회 의장(메릴랜드 주지사 등)의 제안으로 처음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렸다. 호건 주지사는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한국계로 스스로를 ‘한국 사위’로 부른다. 연회에는 이수혁 주미대사와 한국과 미국의 정재계 인사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에 투자한 한국의 대표 기업인으로 함께했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참석 이후 한 달여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정 수석부회장은 주지사들과 수소에너지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현대차그룹이 행사장에 마련한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서 오염된 공기가 깨끗하게 변하는 3단계 공기 정화 과정을 함께 살펴보며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의 엔진 및 발전기 기업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의 수소사회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과 물류 수송이 많은 미국 시장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수소전기차량으로 대체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어 현지에서도 관심이 적지 않다.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도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수소사회의 모습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넥쏘에 쓰인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과 수소에너지 기반의 미래 수소사회 청사진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소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주지사들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난달 열린 CES 2020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미국 업계와 협력에 나섰던 분야다. 미국의 주정부들도 교통난 해소, 미래 산업 진흥을 위해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UAM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가 미국 기업 앱티브와 40억 달러(약 4조7740억 원) 규모로 자율주행 합작 법인을 미국에 설립하는 계획도 내놨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현대차그룹은 사람의 조작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SW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선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모션랩을 통해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활용한 차량 공유(카셰어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정 수석부회장은 공개된 것만으로도 보름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 1월에는 CES 2020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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