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식품기계 등 100곳 ‘백년소공인’ 특별지원

김호경 기자

입력 2020-02-06 03:00 수정 2020-02-0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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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맞춤한복-전통 장류업체 등 ‘기술력+장인정신’ 소공인 선정
대출이자 할인 등 각종 지원 혜택



서울 구로구의 식품가공기계 제조업체 ‘오리온식품기계’ 엄천섭 대표(62)의 별명은 ‘신도림 발명왕’이다. 1998년 창업 후 지금까지 23년간 김밥말이 장치와 식품절단기 등 100개 이상의 제품을 개발했다. 오리온식품기계의 회전초밥 컨베이어 벨트는 국내 회전초밥집 10곳 중 9곳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음식점에서 손님이 모니터로 주문하면 음식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자동으로 배송되고 결제까지 되는 시스템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오리온식품기계 등 소공인 100곳을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백년소공인은 업력 15년 이상이면서 뛰어난 기술력과 장인 정신을 갖춘 소공인을 발굴해 지원하고자 올해 처음 도입한 사업이다. 2018년부터 중기부가 도소매 및 음식점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는 ‘백년가게’의 소공인 버전인 셈이다.

이날 선정된 백년소공인 가운데 업력이 가장 오래된 곳은 광주 동구의 맞춤한복점 ‘보성예가’다. 중기부 기준대로 사업자등록을 한 시점부터 따지면 보성예가의 업력은 38년이다. 실제 역사는 더 오래됐다. 김선아 보성예가 대표(51)의 시어머니가 1977년 전남 보성에서 한복점을 차린 게 보성예가의 시작이었다. 1988년 광주로 가게를 옮겼고 2006년부터 김 대표가 시어머니와 함께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다. 고(古)미술 사진을 전문으로 인쇄하는 서울 중구의 ‘B.G.I’와 3대째 고추장과 청국장 등 전통 장류를 만들고 있는 전북 순창의 ‘향적원’도 이날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됐다.

중기부는 백년소공인들이 소공인특화자금 대출 때 이자를 0.4%포인트 깎아주는 등 여러 정부 지원을 받을 때 추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올해 안에 백년소공인 200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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