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 경정 첫 회차부터 10연승 ‘쾌속질주’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2-05 05:45 수정 2020-02-05 05:45
심상철-손제민-서휘(왼쪽부터).
출발 위반 부담에도 스타트 주도
손제민·서휘도 초반 활약 돋보여
2020시즌 초반 탁월한 수면 적응력을 뽐내며 쾌속질주를 하는 경정 선수들이 있다.
선두 주자는 심상철(7기, 38세, A1). 20 19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서 출발위반을 범해 그랑프리 경정 출전의 꿈을 접었지만, 12월 마지막 회차를 우승하면서 심기일전했다. 올해 첫 회차부터 10연승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심상철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정비력이다. 좋은 모터를 받아 이를 활용해 입상권을 공략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반대의 상황에서도 악조건을 기가 막히게 극복한다. 중하급과 하급 모터를 배정받아 그 이상의 기력으로 끌어올리려면 프로펠러의 역할이 가장 크다. 여러 가지 모터와 보트 세팅을 맞추는 노하우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
심상철이 남은 시즌 활약하는데 걸림돌은 내년 10월 말까지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아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의욕적으로 스타트를 주도하고 있으나 간혹 확실하게 흐름을 끌고 가지 못해 노련미로 위기를 탈출하는 경우를 가끔 보이고 있다.
4회차에서 특별승급에 성공한 손제민(6 기, 38세, A2)의 활약도 돋보인다. 1년에 두 번 있는 등급 조정 외에 경정 선수들이 승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7연속 입상뿐인데, 개장 후 1착 4회, 2착 5회를 이어가며 올해 첫 특별승급을 기록했다. 0.2초대의 평균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연속 입상이 대부분 센터와 아웃코스였다는 점에서 더 값진 승급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시속을 앞세운 1턴 선점 능력도 탁월하지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역습과 추격 능력도 우수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신흥 강자로 올라선 서휘(11기, 34세, A2)도 올해 7회 출주, 1착 4회, 2착 1회로 승률과 연대율 모두 50%를 넘으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선회 타이밍이 한 템포 빨라졌다. 전술도 확실하게 감아줄 때는 휘감고, 여의치 않다 싶으면 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입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반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끝까지 선두 경쟁을 하는 승부 의지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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