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코로나 쇼크’… “韓 성장률 0.1~0.2%P 낮출것”

김자현 기자 , 김도형 기자 ,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2-03 03:00 수정 2020-02-0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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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품 공급 차질로 車생산 타격… 외출 자제 ‘방콕 소비’로 내수 위축
한국증시 시총 2주간 104兆 증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한국 실물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부품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기업들의 공급망에 비상이 걸려 생산 차질을 빚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내수시장 부진도 우려되고 있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의 신종 코로나발 생산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조달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음에 따라 완성차를 조립하기 힘든 상황에 빠진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대기 주문이 밀려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특근을 철회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전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콕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수도 얼어붙을 조짐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29)는 “17개월 아기용으로 쓸 손 소독제가 계속 품절이다. 할 수 없이 에탄올과 글리세린, 알로에 젤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주 동안 증시도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04조 원가량 증발했고, 세계 증시도 열흘 만에 시총 3026조 원이 줄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도형·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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