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한 교민 철수’ 준비 완료…전세기 4편 투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1-29 19:48 수정 2020-01-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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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 첫 전세기 인천공항서 출발 예정
‘베테랑’ 승무원 탑승 자원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 투입
중국 방침 따라 증상 없는 교민 먼저 송환
귀국 교민 공무원 교육시설 2곳에 격리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교민들과 유학생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출발을 목표로 인천공항에서 우한 톈허공항으로 가는 전세기 투입 준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정오에는 2번째 전세기가 우한으로 출발한다. 우한 전세기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각각 2대씩 총 4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투입 기종은 404석 규모 ‘B747-400’과 276명이 탑승 가능한 ‘A330-300’ 등 2종이다. 첫째 날에는 항공기 2편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며 둘째 날에는 이륙과 착륙 모두 김포공항에서 이뤄진다. 교민이 탑승한 첫 비행기는 30일 오후 7시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전세기에는 대한항공 노조 결정에 따라 비행 경험이 많은 ‘베테랑’ 승무원들이 탑승할 전망이다. 노조 간부급 승무원 10여명 이상이 전세기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승무원들은 사상 처음으로 방호 장비를 착용하고 근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 수는 약 700명에 달한다. 전세기 좌석 수가 넉넉한 이유는 교민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탑승하도록 배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옆과 앞, 뒷사람과 거리를 두도록 다이아몬드식으로 좌석이 배치된다.

대한항공이 전세기 투입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정부는 29일 오후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온 교민들이 생활할 격리시설 선정을 마무리하고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감염 증상이 없는 교민들을 우선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당국은 37.5도 이상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의심증상자들의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도 송환 지원을 위해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귀국하는 교민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개 시설에 격리된다. 귀국 후 공항에서 증상여부를 검사받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14일 동안 해당 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시설 내 외부활동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며 외부 출입이나 면회는 금지된다. 격리시설에는 의료진이 상시 배치돼 하루 2회씩 발열검사 및 문진표 작성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0일 오전 10시 출발을 목표로 전세기 출발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을 송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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