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韓항공업계 상반기 채용시장 ‘꽁꽁’

뉴시스

입력 2020-01-24 11:23 수정 2020-01-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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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채용 계획 확정한 항공사는 에어부산뿐


지난해 부침을 겪은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에 다소 소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는 미중 무역분쟁, 한일 관계 등 대외 변수와 화물 부진 등 업황 악화에 실적 보릿고개를 겪었다. 경영 상황 악화에 일부 항공사들은 긴축 경영, 매각까지 나선 상황에서 채용 시장도 차갑게 얼어붙은 모양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 외에는 국적 항공사 중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없다. 대형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상 2월 초는 지나야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 짓는 만큼 아직은 채용 시기와 규모를 검토 중이다.

LCC 중에서는 에어부산만 상반기 내 에어버스 A321 네오 LR 2대 도입을 앞두고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객실승무원 30명, 정비직 30명, 일반직 10명 등 총 70명을 뽑는다. 회사 관계자는 “네오 도입과 함께 기령이 오래된 기재는 반납할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기재 순증은 오는 10월에야 이뤄지지만, 교육 등을 위해 미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LCC들은 불투명한 경영 상황에서 섣불리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통 상, 하반기 나눠 전직군 채용을 해왔던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M&A)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상반기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M&A에 따른 인력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기는 무리인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당초 오는 2025년까지 보잉 737 맥스 10대를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잇단 추락 사고로 해당 기종 운항, 도입이 중단되며 기재 도입 계획이 일시 중단됐다.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인력 채용도 나서기 어려워졌다. 다만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연내 중형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재가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진에어는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노선 수요 급감에 따른 타격을 입은 에어서울도 상반기 채용 계획 미정이다. 이 밖에 올해 본격 이륙에 나서는 신규 LCC 중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상반기 채용 계획 미정, 플라이강원은 아예 계획이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통 항공기 1대당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40여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라며 “기재를 추가 도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돼야 신규 채용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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