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엔 호텔 셰프가 만든 음식 올립니다”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1-21 03:00 수정 2020-0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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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혼설족 겨냥 간편 명절음식

명절 음식을 손수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홀로 설을 나는 ‘혼설족’이 늘어나면서 식품·유통업계가 다양한 간편 명절 음식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호텔이나 편의점 등에서 출시한 조리 식품들은 재료 준비와 요리에 대한 부담 없이 명절을 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신선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은 사과, 배, 곶감, 건대추 등 과일을 비롯해 모둠전, 갈비찜, 잡채, 소고기뭇국, 명절나물 등 24종의 음식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례상’(25만 원)을 한정 예약 판매로 선보였다. 주문 마감 이후 수량에 맞춰 국산 재료로 신선하게 조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차례상 외에도 수제 모둠전, 잡채 등 상시 판매하는 명절 단품 메뉴들은 23일까지 10% 할인해 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례상은 최근 변화한 명절 풍속도에 따라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19일까지 진행된 올해 예약 판매량은 지난해 설 연휴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호텔업체들도 차례상 차림을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명절 간편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각 업체의 호텔 총주방장이 재료 선정부터 메뉴 구성까지 알차게 준비한 상품이라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파크하얏트서울은 차례상에 어울리는 설 세트로 ‘제주 흑돼지 테린과 프리미엄 청주세트’(20만 원), 공주산 햇옥광밤을 달콤하게 조려낸 ‘보늬밤 세트’(8만 원)를 내놨다. 파크하얏트서울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서양식 편육 요리인 테린과 프리미엄 전통 청주는 차례상이나 손님상에, 보늬밤은 가족모임 다과상에 활용하기 좋다.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는 오미 산적, 깻잎전, 두부전, 삼색 나물, 조기 구이 등 총 11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명절 투 고’(18만 원)를 선보이고 있다. 기본 구성 외 메뉴도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의 레스토랑 타볼로24에서는 고기 산적, 민어, 가오리무침, 수제 약과 등을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서비스 ‘JW 명절 투 고’(24만 원)를 27일까지 판매한다.

혼자 설 연휴를 보내는 ‘혼설족’을 위한 명절 간편식도 다양하다. GS25는 20일 올해 설 연휴에만 한정 판매하는 ‘정성가득 12찬 도시락’(5500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흑미잡곡밥에 모둠전, 떡갈비 구이, 표고버섯 볶음, 미니 약과 등 대표 명절 반찬과 후식 12가지로 구성됐다. 같은 날 신세계푸드는 컵 떡국 ‘올반 진한 사골떡국’(3000원)을 선보였다. 이마트24도 이달 초 떡, 손만두, 사골 소스 등으로 구성된 ‘사골떡만두국 도시락’(4500원)을 선보였다.

실제로 식당들이 문을 닫는 설 연휴 기간에 간편 도시락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24가 최근 3년 동안 설 연휴 기간 도시락 등 간편 먹거리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2018년 46.3%, 2019년 48.8% 증가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인 가구 수는 598만7000가구로 전체의 29.8%를 차지한다.

이마트24 측은 “앞으로도 설 명절에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명절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즌형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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