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기업은행장 논란, 대화 지켜보자”…개입은 신중

뉴시스

입력 2020-01-20 21:49 수정 2020-01-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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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은행장 낙하산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일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 노조와 대화의 장을 제안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기업은행이) 대화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켜보자”고 답변했다.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공모제 부활 등 대책 마련을 검토하는지에 대해서도 “대화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답변을 거듭했다.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이 이어지는 라임자산운용 사태 역시 “제가 지난번에 말했는데 (실사 등을) 하고 있으니까 지켜보자”고 말한 뒤 서둘러 만찬장소로 이동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라임사태를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사 결과가 1월말에서 2월초에는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2시간여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 “(기업은행장과 노조) 두 당사자가 대화하는 걸 지켜봐주면 좋을 것 같다”며 “누가 그러더라 하면 ‘뭣이?’하고 감정이 상하니까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금융위원장이 조언하는) 그것도 잘못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보다 기업은행장과 노조 간 논의가 진전된 것이냐는 질문에 “어쨌든 뭘 생각하는지 서로 아는 것이고 사실 그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라며 “비유가 그렇다만 부부 간에도 이야기하다 보면 엇박자 날 때 있는데 사랑한다는 표현의 방법이다. 저는 잘 되길 바라고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직접 교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은행장) 제청권자이기 때문에 완전 방관할 수는 없지 않냐”며 “제청권자 책무일수도 있고 국민이 잘 되길 바라고 하니까 저도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 있는 것이지 누구 지지를 받거나 교감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장들과 라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은행장들에게) 말한 건 뭐냐면 네가 잘했냐, 내가 잘했냐 시시비비 가리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체 다 금융권 문제니까 합심해서 누구 탓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씀드렸다”며 “또 하나 말씀드린 건 결국 금융 신뢰 문제니까 준법감시인 내부통제 문제 아니겠나. 내부통제 신경써달라 부탁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제재 대상에 오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우리은행장 겸임)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는 “그분들도 말 꺼내기를 꺼려하고 우리도 말 꺼내는 게 그분들 식사하는데 그래서 말 안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장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법이 맞나 아니냐를 떠나서 사실관계 (문제) 같다”며 “내부통제를 했냐 안 했냐 팩트 문제지 법이 되냐 아니냐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래서 다툼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만찬에 앞서 진행된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은행권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말을 아꼈다.

낙하산 논란으로 집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노조와) 여러 채널로 이야기 중”이라며 “오늘 (노조에서) 이야기가 나온 직무급제 도입과 자회사 구조조정은 제가 이야기한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앞으로 계속 대화로 빨리 풀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우리은행장 겸임)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통화를 하던 도중 기자들을 만난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수장들은 각사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용우 공동대표가 정계 진출 의사를 밝힌 뒤 지배구조나 대표체제와 관련 현재 논의되는 게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특별한 논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당분간 대표 1인 체재로 가되 임기를 마칠 때까지 1인 체제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주주들과 계속 상의하고 있다”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임에 도전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릴 이슈가 아니다”라며 “아시다시피 증자가 제일 급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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