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아파트 4채 팔아야 강남서 겨우 1채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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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19 07:17:00 수정 2020-01-19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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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4/뉴스1

서울 강남 부촌 지역과 강북 주거지의 아파트값 격차가 갈수록 확대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강남 고가 아파트를 서울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강도 높은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19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강남 대표 부촌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지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매매가는 지난해 말 기준 17억2187만원을 기록해 강북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4억3218만~5억10만원)의 최대 4.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노도강 지역 아파트 4채를 팔아야 강남3구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두 권역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19억4913만원)와 가장 싼 도봉구(4억3218만원)의 평균매매가 차이는 4.5배에 달했다. 도봉구 아파트 5채를 팔아야 강남구 아파트 1채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두 권역 간 아파트 가격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10년 전인 2009년엔 강남3구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10억1397만원으로 노도강 지역(3억3392만~3억5834만원)의 2.8~3.0배 수준이었으나 이후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과 호재가 강남3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수요가 쏠려 이들 지역 집값은 지속적으로 크게 오른 반면, 강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돼 정체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서초구의 경우 2009년 당시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10억9617만원이었으나 10년 뒤인 지난해 18억9970만원으로 73.3% 급등했다.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강남구도 같은 기간 11억5014만원에서 19억4913만원으로 69.5% 올랐고 송파구 역시 8억1868만원에서 13억7948만원으로 68.5%나 상승했다.

반면 도봉구는 2009년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3억3392만원이었는데 지난해 4억3218만원으로 29.4% 올랐다. 노원구는 3억3622만원에서 4억6580만원으로 38.5%, 강북구는 3억5834만원에서 5억10만원으로 39.6% 올라 강남3구 상승 폭과 차이를 보였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과열이 심화하면서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2017년5월) 이후 현재(1월10일 기준)까지 2년8개월간 강남3구 아파트 3.3㎡ 평균가격은 최대 1900만원 이상 올라 노도강 지역 상승 폭(364만~491만원)보다 4~5배 많이 올랐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 거래되는 개별 아파트 단지를 보면 체감이 더 커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준공)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기 도봉구 쌍문동에서는 건축연도가 비슷한 북한산코오롱하늘채 전용 84㎡ 주택형이 5억3000만원에 팔렸다. 약 6.4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

이에 정부는 12·16 부동산대책에서 강남 고가 아파트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다.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줄이고,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아예 대출을 막았다. 또 자금조달 증빙서류 제출을 의무화해 편법·불법 증여의 진입이 어려워지도록 했다.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에선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한 가격상승이 있었는데 급격한 가격상승은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말해 강남권을 향한 추가 규제를 예고한 상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발언 이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고가 아파트 대출금지 대상을 15억원 초과 단지에서 9억원 초과 단지로 확대하고, 부동산 거래허가제를 도입하는 등의 추가 규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거래허가제의 경우 반시장적 조치라는 여론의 비난이 잇따르면서 가능성을 접어둔 상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총선을 앞두고 양극화, 부의 쏠림 등의 문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거듭해 국민들에게 보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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