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석-사파이어… 푸른빛 보석의 유혹

동아일보

입력 2020-01-17 03:00 수정 2020-01-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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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


지난해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이 2020년의 컬러로 ‘클래식 블루’를 발표한 이후 패션업계가 ‘블루’라는 키워드로 들썩이고 있다. 푸른 계열의 의류와 신발, 그리고 가방까지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블루 코디네이션을 제안하는 중이다.

팬톤 측은 클래식 블루의 선정 이유를 “변화하는 시대에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주얼리야말로 블루 컬러의 가치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아이템일 것이다. 자연의 오랜 기다림으로 만들어지는 푸른 계열의 컬러스톤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다. 푸른빛으로 올해를 유혹할 컬러스톤 주얼리를 소개한다.


■ 청아한 터키석과 티파니 블루

터키석은 이름만 들어서는 터키에서 생산되는 보석으로 오해하기 쉽다. 사실은 서아시아에서 채굴된 뒤 터키를 통해 유럽에 전해지면서 그 이름을 갖게 됐다. 터키석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보석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선명하고 맑은 하늘빛 청색을 띠는 것을 ‘최상질’로 평가하지만, 반점이나 줄무늬 형태가 들어간 원석 또한 개성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티파니 T 컬러 와이어 브레이슬릿
티파니 T 컬러 T 스퀘어 링

청명한 하늘빛을 품은 터키석을 보고 있자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 터키석과 유사한 컬러의 카탈로그와 보석함의 주인공, ‘티파니’다.

티파니만의 블루 컬러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터키석으로 만든 비둘기 브로치를 결혼식 하객들에게 선물했을 정도로 터키석이 유행하던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티파니 T 컬러 투 서클 펜던트
터키석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티파니는 터키석을 세팅한 ‘티파니 T 컬러’ 컬렉션을 통해 생기 있고 선명한 아름다움을 제안한다. ‘T 컬러 와이어 브레이슬릿’과 ‘T 컬러 스퀘어 링’은 브레슬릿과 링의 끝부분에 있는 두 개의 T 형태에 다이아몬드, 터키석을 마주 보게 세팅해 색채와 화려함의 풍성함을 배가시켰다. ‘T 투 서클 펜턴트’는 둥근 형태의 바가 미소 짓는 느낌으로 청아한 터키석을 감싸고 있어 착용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 안정감과 유니크한 느낌을 동시에 선사한다.



■ 폭포의 장엄함을 담은 사파이어

사파이어는 푸른빛의 대명사다. ‘옐로 사파이어’, ‘핑크 사파이어’처럼 다양한 색채의 사파이어는 ‘사파이어’란 이름 앞에 별도의 색깔을 명시한다. 블루 계열의 사파이어만 간단하게 ‘사파이어’라고 부른다. 사파이어의 어원인 라틴어 ‘사피루스’가 푸른색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이러한 흥미로운 구분이 자연스럽게 이해될 것이다.

사파이어로 아름다운 폭포수를 창조해낸 주얼리가 있다. 바로 스위스 주얼러 ‘피아제’다.

피아제는 낭만을 사랑하는 무드를 바탕으로 장엄한 사막 속 기적 같은 오아시스를 찾고자 했다. 뜨거운 태양,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사막, 자연의 초목 등 역동적인 에너지의 원천 중에서도 폭포수의 푸른 물결을 그려내고자 했다. 가장 생생하고 강렬한 푸른빛의 사파이어를 통해 이를 실현해낸다.

피아제 오아시스 컬렉션 블루 워터폴 이어링

‘블루 워터폴 이어링’은 두 개의 쿠션컷 블루 사파이어가 푸른 폭포수의 강인한 생명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사파이어와 연결된 투명한 마르키즈 컷 다이아몬드를 보고 있자면 거대한 폭포와 아름답게 부서지는 물방울이 반짝이는 장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이 두 개의 사파이어를 찾기 위해 피아제는 전 세계를 뒤졌다고 한다. 스라랑카에서 1.16캐럿, 마다가스카르에서 1.08캐럿의 사파이어를 찾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만난 이 두 사파이어의 톤과 컬러가 놀랄 만큼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블루, 라피스 라줄리

부쉐론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스터드 이어링
부쉐론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라지 드롭 이어링

중세 시대 활동했던 화가들이 가장 선망했던 색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색 중 하나인 ‘울트라 마린’이다. 화학 산업이 발전하기 전에 활동했던 화가들은 이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파랑을 얻기 위해 ‘라피스 라줄리’라는 보석을 갈아 넣어 만든 원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서 소녀가 두른 푸른 터번이 바로 이 라피스 라줄리로 만든 물감으로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부쉐론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브레이슬릿
라피스 라줄리는 짙은 남색 베이스에 황금빛 또는 하얀 반점석이다. 덕분에 원석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과 세공 능력을 갖춘 브랜드와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부쉐론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펜턴트
부쉐론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원 헤드 라지 링


프랑스 주얼러 ‘부쉐론’의 ‘쎄뻥 보헴 컬렉션’은 바로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주얼리 컬렉션이다. 부쉐론은 소재의 특징을 살리는 특유의 노하우로 유명하다. 뱀의 머리를 아름다운 원석으로 구현해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뱀의 비늘을 느낄 수 있는 옐로 골드 밴드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뱀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페어컷 라피스 라줄리를 만날 수 있다. 원 헤드, 투 헤드 반지는 물론 이어링과 펜던트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라피스 라줄리라는 컬러스톤으로 개성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컬렉션이 될 것이다.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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