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의 눈물’ 20년 만에 도시 혁신 사례로 주목…“공동 비전 세워야”
이종승기자
입력 2020-01-15 14:22 수정 2020-01-15 14:50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일마 리팔루 스웨덴 말뫼 전 시장(가운데)을 만나 도시재생에 관해 논의했다. 왼쪽은 김영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일마 리팔루 스웨덴 말뫼 전 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리팔루 전 시장은 “(말뫼가 부활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공동의 비전을 찾아내고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항공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말뫼는 1990년 대 이후 지역 경제가 쇠퇴하면서 시의 상징과도 같았던 조선소 내 초대형 크레인을 2002년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해체된 크레인은 ‘말뫼의 눈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 이후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에 성공하면서 일자리와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등 대표적인 도시 혁신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리팔루 전 시장은 동구권에 시장 경제가 도입되면서 제조업이 임금이 싼 폴란드, 체코 등으로 이전한 것이 말뫼 경제 쇠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말뫼 시민들은 도시 재생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했다. 리팔루 전 시장은 “지식 기반 사회 구축이 중요해 대학 설립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설된 대학이 과학단지와 연결됐고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손쉽게 이어졌다는 것. 리팔루 전 시장은 “산업도시는 대기업이 주로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말뫼에서는 대학이 그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특정한 시점의 위기가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어 “캠퍼스 혁신파크, 캠퍼스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이 들어가고 학과 교실을 활용해 창업과 사회적 경제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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