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외면” vs “병실 부족 탓”… 속으로 곪은 권역외상센터
위은지 기자 , 이미지 기자
입력 2020-01-15 03:00 수정 2020-01-15 03:00
욕설 녹취록 공개로 갈등 재점화, 이국종 교수 15일 귀국… 대응 주목
경증환자까지 몰리는 게 문제… 전문가 “이송체계 구축이 해법”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사진)이 15일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귀항한다. 최근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의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진해군항에 입항한다. 명예 해군중령인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태평양 일대에서 실시된 해상 훈련에 참가했다. 문무대왕함에서는 휴대전화 등 개인 통신수단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 대신 TV 시청은 가능해 이 센터장은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은 그동안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도 4, 5년 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양측 사이 갈등이 그만큼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병상 부족이 문제였다. 환자가 몰려 센터의 병상이 부족하면 본관 내 다른 진료과 병상을 이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755개 병상을 40개 넘는 진료과가 나눠 쓰는 탓에 본관 병상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권역외상센터에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가 몰리는 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역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규모를 키우고 위급 상황을 넘긴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원(轉院·병원을 옮기는 것) 업무를 맡을 일종의 ‘조정센터’를 지역 거점마다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은지 wizi@donga.com·이미지 기자
경증환자까지 몰리는 게 문제… 전문가 “이송체계 구축이 해법”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사진)이 15일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귀항한다. 최근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의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진해군항에 입항한다. 명예 해군중령인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태평양 일대에서 실시된 해상 훈련에 참가했다. 문무대왕함에서는 휴대전화 등 개인 통신수단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 대신 TV 시청은 가능해 이 센터장은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은 그동안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도 4, 5년 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양측 사이 갈등이 그만큼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병상 부족이 문제였다. 환자가 몰려 센터의 병상이 부족하면 본관 내 다른 진료과 병상을 이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755개 병상을 40개 넘는 진료과가 나눠 쓰는 탓에 본관 병상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권역외상센터에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가 몰리는 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역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규모를 키우고 위급 상황을 넘긴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원(轉院·병원을 옮기는 것) 업무를 맡을 일종의 ‘조정센터’를 지역 거점마다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은지 wizi@donga.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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