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문자 확 줄어든다
뉴스1
입력 2020-01-14 10:33 수정 2020-01-14 10:33
© News1 DB
금융감독원이 급증하는 금융회사 사칭 대출사기,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를 막기 위해 ‘대출사기 문자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팸 발신번호를 은행 공식 전화번호와 대조해 스팸으로 확인되면 해당 전화번호는 자동으로 차단된다.
금감원은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내 15개 은행, 농·수협중앙회,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은행 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공동 대응·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금감원은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화이트리스트(은행이 대고객 문자 발송시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활용해 은행 관련 모든 스팸문자에 대응한다.
우선 KISA에 이미 등록된 스팸문자 번호와 화이트리스트를 대조해 은행의 발송문자가 아니면 해당 전화번호는 자동으로 차단되도록 조치된다. 아직 신고·차단되지 않은 스팸문자는 ‘후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인지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일반인이 아직 차단되지 않은 스팸문자를 받으면 휴대폰에 기본 탑재된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이용해 신고하면 된다. 이 번호는 KISA에 등록돼 향후 자동 차단에 활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량 발송되고 있는 은행 사칭 대환대출 스팸문자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번 자동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했다.
KISA에 따르면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지난 2017년 하반기 기준 31만건, 2018년 상반기 45만건, 2018년 하반기 59만건, 지난해 상반기 75만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협약으로 대출 사기 문자로 인한 피해가 감소하고 스팸문자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사칭·사기 문자로 인한 불필요한 민원을 줄이고 평판 하락에 따른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금감원은 앞서 4개 은행 시범 운영 결과 하루 최소 5개에서 최대 50개의 스팸 전화번호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팸 문자의 경우 월 평균 300만건의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소비자를 위한 레그테크(IT기술 활용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 자동화·효율화) 활용의 바람직한 사례로 기대가 크다”며 “금융권은 레그테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 제고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향후 이 시스템을 저축은행, 캐피탈 등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도 접목해 지능화되는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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