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강아지 돌봐달랬더니 벌어진 일..'한 번 할 때 제대로!'

노트펫

입력 2020-01-13 18:07 수정 2020-01-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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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면 일이 두 배로 커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엄마들이 있다.

이는 아빠가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려는 게 아니라 놀아주는 방법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데.

그렇다면 남편과 강아지가 집에 단둘이 남게 됐을 때 강아지 좀 돌봐달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보호자 은화 씨는 아기와 함께 친정에 내려가게 됐다.

평소 남편이 퇴근을 하면 육아를 맡기고 반려견 '루이'와 함께 저녁 산책을 했다는 은화 씨.

친정에 내려가게 되면 산책을 시켜줄 수 없기에 남편에게 부탁을 하고 다녀오게 됐단다.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걱정을 하고 있던 찰나 은화 씨는 남편이 보낸 '몸살 났어'라는 문자와 사진들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은화 씨와 은화 씨의 남편, 루이 이렇게 셋이서 주말마다 돌아다니곤 했는데 출산을 하고 난 뒤로 그런 시간을 자주 못 가지니 내심 미안했다는 남편 분.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루이와 함께 새벽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오랜만에 멀리 나온 게 신이 났는지 루이는 앞장서서 나서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행여나 목이 마르지는 않을까 은화 씨의 남편은 루이를 위해 여행 도중 물도 챙겨주고,

집에 와서는 배가 고프지는 않을까 하여 사료도 챙겨줬다. 애정하는 마음이 과했는지 사료를 엎는 바람에 난장판이 된 바닥.

당황하면서 부랴부랴 치웠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와중에 루이는 허겁지겁 밥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멀리 나갔다 왔으니 샤워는 필수. 놀 때와는 달리 다소 시무룩한 표정이지만 루이는 얌전히 목욕을 해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자 루이는 자리를 잡고 누웠다. 야무지게 이불까지 덮은 것을 보니 꿀잠을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은화 씨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친하게 지내던 주방 이모님의 소개로 데려오게 됐다는 루이.

함께 한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가진 강아지라고 한다.

[은화 씨 : 술 취해서 전라로 돌아다니는 취객에게 꼬리를 치면서 놀자고 다가갈 정도로 세상 순해요. 가끔은 멍청한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요.]

순한 것과는 별개로 루이는 엄청 활발하다고 하는데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집에서 별명이 '파괴왕'이라고 한다.

물어 뜯지 않을 걸 세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벽지, 핸드백, 소파 등 다양한 것을 파괴했으며 잔소리를 하면 들어도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운단다.

[은화 씨 : 이럴 때 보면 여태껏 제가 안 물린 게 기적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시댁에서 분가하기 전 함께 지낸 로즈와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라는 루이.

둘이 함께 라면 귀여움 못지않게 사건, 사고도 2배라고 한다.

집에 함께 두고 일을 다녀온 날, 은화 씨는 그야말로 전쟁터의 한 장면을 본 기분이었단다.

쑥대밭이 된 집 안을 보고 있으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결국은 자기 전까지 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그렇다고 루이가 맨날 사고만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루이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다 잠을 자거나 지켜주려는 행동을 보인단다.

뿐만 아니라 가끔 함께 공놀이를 하자며 공을 물어서 앞에다 놓는 귀여운 행동도 한다고.

[은화 씨 : 사고를 많이 치기는 해도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가끔 덩치만 보고 물게 생겼다, 사냥개 아니야 등의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희가 신경 쓰고 있는 만큼 그 분들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은화 씨는 "가끔 사고를 치긴 해도 너희가 행복하다면 괜찮아"라며 "너희는 존재 자체로 우리에게 사랑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우리 옆에 에너지 넘치게 있어줘"라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자"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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