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마 ‘미스터크로우’ 씨수말로 국내 복귀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1-10 05:45 수정 2020-01-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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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크로우.

좋은 체형·단거리 유전자 기대감

케이닉스(K-NICKS) 경주마 ‘미스터크로우’가 미국에서 돌아와 국내 씨수말로 복귀한다. 2월부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장수목장에서 생산농가 교배지원에 나선다.

마사회는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를 활용해 경주마 개량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해 현지출전으로 자질을 검증하고, 국내에 들여와 우수한 명마를 생산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우수 명마확보는 물론 국내산마의 수출확대도 가능해 국내 생산농가의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케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경주마 선발 및 최적교배프로그램이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말의 DNA를 검증된 말의 DNA와 비교해 유전능력을 산출하고 선발에 이용할 수 있다. 씨암말의 열성 유전자를 업그레이드할 씨수말을 찾는 것은 물론, 태어날 자마의 적성과 경주능력까지 추정할 수 있다. 정확도나 신뢰도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등록 3건이나 되고 유명 학술지에 다수 올랐다. 이 기술로 마사회는 미국 경매 등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말을 저렴하게 구매해왔으며, 미스터크로우도 그 중 하나였다.

2014년 미국에서 출생한 미스터크로우는 2016년 마사회가 매입했다. 이후 주요경주에서 줄곧 좋은 기량을 선보여 왔다. 총 16번 출전해 4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수득 상금은 34만8936달러(약 4 억 원)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켄터키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얼라원스 경주에서 우승했고, 2018년 벨몬트파크의 보스버흐(G1)와 처칠다운스의 아리스티데스(G3)와 같은 큰 무대에서도 준우승했다. 그 해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권도 따냈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2017년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의 미승리마특별 경주에서 11.5마신(27.6m) 차 대승을 거두며,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미스터크로우의 스피드는 당시 미국 3세마 중 최고였다.

미스터크로우의 국내 씨수말 데뷔는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좋은 체형, 우수한 단거리 유전자 등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와 같은 탁월한 케이닉스마를 보유하고 있다. 미스터크로우는 북미 주류혈통으로 빠른 스피드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어 국내산마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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