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전망-대형마트]점포 리뉴얼, 초저가 전략…‘서바이벌’ 게임

뉴시스

입력 2020-01-09 15:29 수정 2020-01-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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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할인전쟁…소비자 눈길 끌어야
이마트, 안 되는 사업 접고 기존점 리모델링
롯데마트, 공격적 해외진출…국내는 체험형 매장
홈플러스, 온·오프 올라인 플레이어 전략



대형마트업계는 대형세일행사를 펼치며 올해 1월1일을 열었다. 이커머스 채널에 치여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오프라인 할인점들은 2020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저가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장을 바꾸고 돈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기로 한 이마트, 그룹 차원의 전면적 조직개편이 있었지만 대표는 유임된 롯데마트,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올(all)라인 플레이어’를 선언한 홈플러스가 올해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일지 관심이다.


◇정초부터 빅세일…오프라인 강점 찾기

세 곳은 모두 빅세일 행사로 새해를 열었다. 이마트는 ‘초탄일’, 롯데마트는 ‘통큰절’, 홈플러스는 ‘빅딜데이’를 내세우며 삼겹살, 치킨, 인기 생필품 등을 반값에 판매하는 작전을 펼쳤다.

일단 소비자를 집 밖으로 끌어내 보자는 전략은 통했다.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되며 최근 몇 년간 한산한 모습을 보이던 대형마트들은 이날 세일 품목을 잡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이마트는 이날 하루 매출액이 전년 1월1일보다 78.3%, 롯데마트는 전년 같은 요일과 비교해 42.7% 신장했다. 특히 신선식품이나 델리코너 등에서 반응이 좋았다. 신선식품이나 먹거리는 온라인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대형마트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온라인에선 구할 수 없는 품목에 사활을 거는 작전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주류, 그 중에서도 와인이다. 몇 년 전부터 와인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매출을 결산한 결과 와인(23.3%)이 처음으로 주류 소분류 중에서 국산맥주(22.2%)와 수입맥주(21.6%)를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초저가 와인이 이런 추세를 이끌었다. 이마트에서 1병에 4900원에 내놓은 도스코파스는 4개월 만에 107만병이 팔려나갔다.

롯데마트에선 지난 1일부터 프랑스 보르도 지역 와인인 ‘샤또 르 팽 프랑’을 5900원에, ‘나투어 스페셜 셀렉션’을 4800원에 팔고 있다. 홈플러스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클럽, ‘와인에 반하다’를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3사…3色 전략

이마트는 지난해 파격적인 인사로 업계 안팎을 주목시켰다. 통상 신세계그룹 인사가 12월 초에 이뤄지는데, 이마트만 도려내 10월에 먼저 인사를 단행했다. 컨설팅 회사 출신인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를 끌어 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요새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철수하고 부츠 등 전문점은 잘 되는 곳만 남겨두고 폐점하기로 했다. 노브랜드나 센텐스 같이 반응이 좋은 곳은 확장한다.

돈 안되는 사업을 정리해서 만든 돈은 기존 점포 리뉴얼에 쓰기로 했다.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1호점인 월계점은 미래형 점포로 혁신한다. 그로서리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외부 브랜드를 적극 유치,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상시적 초저가 제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도 유지된다. 강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초저가 전략을 끌고나간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롯데쇼핑 내 마트사업부로 재편됐다. 사업부문장 5명 중 4명이 바뀌었지만 문영표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롯데마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해에만 4개의 점포를 오픈하며 50호점을 달성했다. 2023년까지 100호점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유통업계 또한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전국적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온오프라인 연결 사업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체험형 콘텐츠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맞붙어 이기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잠실점에 롤러장과 스포츠파크 등을 꾸민 것이 대표적 예다.

홈플러스는 온·오프를 넘나드는 ‘올라인’ 플레이어로 뛰겠다는 전략을 올해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 전통적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매장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저가에만 초점을 맞추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고급화, 전문화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프리미엄 PB ‘시그니처’는 전체 상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1% 신장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시그니처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는 전 카테고리 PB를 대부분 시그니처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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